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 - 미술관에서 명화를 보고 떠올린 와인 맛보기 Collect 14
정희태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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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들여다 보고 그 시대를 발견하고 작가의 인생을 이해하기 된다. 사진기가 발명되기 전에서 사진기와 같은 역할을 했고 이후에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아내는 미술, 들여다 보고 있으면 색채의 기운에 힘을 얻기도 하고, 갸우뚱하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하고, 꿈꾸기도 한다.

정희태 작가님은 프랑스 파리에 유학 소믈리에 과정과 시음과정을 거치며 와인 전문가, 그리고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등에서 문화 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저자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다. 2가지 분야에서 정통한 분이 두 가지를 융합한다면 어떤 글이 나올까? 사뭇 궁금함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와인에 대해서는 포도를 사용한 저도 아는 문외한인 나에게 세상의 걸작 그림안에서 와인을 바라보게 되고 와인과 결이 비슷한 그림을 감상하게 되고 와인의 역사, 와인이 만들어진 긴 호흡, 새로운 용어들 ‘빈티지’ ‘테루아’, ‘소믈리’등 만나는 과정 가운데 오랜 전통 가운데 태생되는 와인에 대해 조금은 눈을 뜨게 되었다.

책에서 만나게 되는 그림은 보는 내내 행복함과 근사함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었다. 56가지 키워드안에서 절대 그 키워드가 작위적이지 않고 어쩜 이렇게 절묘하며 자연스럽게 키워드를 정하셨을까? 감탄이 마구 나온다. 단순한 책이 아니다. 와인과 미술에 대한 깊은 내공안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녹여져 자연스러운 빛깔과 맛을 지닌 책의 탄생이다.

와인과 미술에 담긴 가치 /작품과 와인에 스며든 감정/명화속 와인

세가지 장으로 구성 되어 있고 그안에서 세부적으로 36가지의 키워드안에서 그림과 와인이 만나게 된다. 키워드만 읽어도 책의 가치를 음미해 볼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속도를 추구 하며 살고 있는 요즘 오감으로 충분히 느끼며 와인을 음미하고 그림을 바라보게 해준다. 어떤 재료를 사용함에 따라, 얼마나 시간을 들임에 따라, 화가나 생산자의 마음과 노력을 이 책안에 만날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그림, 와인을 음미하고 또 그 당시를 떠올려 하는 행복한 경험을 책에서 선사한다. 프랑스의 그 아름다운 포도밭에도 가보고 싶고, 그림의 배경이 되는 곳에도 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책에서 주는 간접 경험 만족도 나름 높았다.

아는 만큼 보이게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의 시대 배경, 화가의 도구, 와인의 테루아-즉 땅의 종류,햇빛, 포도를 만드는 필요한 요소들의 조화, 최고의 와인과 묵직함, 달콤함, 압안에 퍼지는 형연 색색의 포도주의 맛을 내가 위해 생산자의 노력들을 만나보게 된다.

빈센트 반고흐의 두 그림은 밤 하늘을 아름답게 보여 주고 있지만 빈센트의 마음의 상태가 다르다고 한다. 위의 그림은 경제적으로 어려웠을때 동생의 부인에게 받은 격려을 받으며 힘을 나고 기쁨 가운데 그림 그림이다. 아래는 정신병원에서 주체 할수 없는 감정이 이입된 그림이다. 두그림을 들여다 보며 나의 마음도 잔잔해졌다가 휘몰아치는 감정들의 들여다 보게 된다.


나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참 좋아한다. 그당시 정확하고 완벽한 그림을 그리는 사조를 띤 그림계의 혁명을 가져온다. 그래서 그림을 못그린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자연이나 모습의 찰나를 포착하는 인상파라는 학파를 불러 일으킨 클로드 모네. <네그루의 포플러 나무> 그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작가는 그 시간이 단 7분이었고 그 순간을 빨리 그려내기 위해 손가락에 붓을 꽂아 그렸다는 생생한 일화를 함께 전해 준다.

강렬한 색채 그당시는 너무나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것이 그림에 반영되고, 서민풍의 그림들을 보여주는 빈센트 반고흐. 그의 생전에 유일하게 팔렸던 작품이라고 한다. 필록세라라는병충해가 휩쓸어 포도밭을 붉게도 노랗게도 만들어서 농민들을 시름하게 했던 시절. 작가는 그런 모습이 이 그림에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해 본다. 역사적인 배경 가운데 그림을 볼수도 있음을 알려 준다. 그림은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 하는 거 같다. 나의 순전한 감상, 역사안에서 들여다 보기, 작가의 생애를 반영해서 이해하기,알면 알수록 그림의 매력이 깊어진다.


와인과 그림의 만남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와인을 마시 않아도 와인의 달콤함과 생산자들의 사랑과 인내, 실험을 느낄수 있고 묵직함, 다채로운 과일맛, 산미들을 눈으로 즐기는 시간이었다. 와인 병의 유래, 미술가들의 라벨 디자인 참여등 와인이 담고 있는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프랑스에 가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샹불 뮈지니 와인은 감미롭고 우아하며 작은 샘이 있는 숲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는 모네가 그린 수련과 많이 닮아 있죠. 프랑스를 여행한다면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그림을 감상한 후 지베르니에 위치한 모네의 정원에서 샹볼 뮈지니 한잔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by 정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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