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 저도 어렵습니다만 5
한승혜 지음 / 바틀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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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왜 읽을까? 심심해서? 내가 가보지 않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서? 어렸을때 내가 만난 소설은 빨간 머리앤을 읽으면서 '나도 빨간 머리앤 처럼 긍정적으로 씩씩하게 살거야' 맘속에 외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책은 약간은 성장이 끝난 어른들에게 적당할 책인거 같다. 돌아볼 젊은 시절도 있고 실패한 순간, 관계 가운데 팍팍했던 과거로, 또는 아련이 떠오르는 첫사랑등 다시 과거로 나를 데려다 주는 책이다. 작가는 이책에서 소개하는 소설에 대해 자신의 삶과 맞닿았던 순간들을 에세이로 썼다.



한승혜 작가는 <제가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다정한 무관심> 서평집을 내고 이번엔 소설을 읽고 자신의 삶과의 만난 순간을 책으로 낸 분이었다. 프롤로그를 보면 영문학도이지만 대학에 와서 완전히 담쌓고 살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소설 애호가였다는 부분, 외국에 나가서 살고자 하는 욕구(나는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지만~~)왜 이렇게 나랑 결이 비슷하지 나도 그랬는데 하는 공감 지점이 많아서 좀 놀라웠다. 그래서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게되었다.

이책은 총 5부로 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일상의 모습들, 우리 주변의 모습들 한번쯤 생각하고 스쳐지나간 삶의 궤적들을 포착하고 자신의 삶과 소설의 콜라주같은 느낌이 들어왔다.


2부에는 자신의 내면을 탐색해 보는 소설들이 었는데 그중에 <종이달> 이라는 작품에서 작은 도둑질로 시작되어 점점 대담한 도둑질을 하게 되며 습관이 되어 외부에서 드러내기 전까지 끊을 수 없는 중독이 된다라는 점에서 나의 어린 시절 훔쳐본 경험들이 오버랩 되었다. 그리고 중독의 무서움에 대해 다시 자각하게 되었다.


3부에서 우리에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가 되는 과거로의 여행으로 이끌어 주는 소설들을 만났다. 청소년 시기의 일진이라는 이름의 학교 폭력의 잔인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내주변에 있었고 우리 세상에 있는 또한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아이들  마음이 쉽지 않았다. 


작가는 왜 소설을 읽을까의 질문에 대해 심심해서, 아무것도 생각 하지 않고 싶어서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에서 단순한 답에서 나의 생각을 바꾸어 주는 답을 주었다. 



작가와 과거와 나의 삶과 많이 맞닿는다고 느낀 지점은 두 소설이었는데 <너보다 너를 더 좋아해> <내가 되는 꿈>을 읽으며 나란 사람을 많이 받아 주고 지지해준 지인들이 생각나고 나의 청소년 시기의 불안함, 예민함.나의 과거를 다시 들여다 보게 되고 지금 내가 좀더 편해지고 조금은 철이 든거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4,5부에 가면서 인간의 본성 우리가 무시하는 주변의 모습들, 우리의 잔인함 폭력성 선과 악, 미래의 모습들에 대해 고민할수 있는 소설들로 채워져 있다.


한승혜작가의 소설에 대한 에세이를 읽으면서 일상속에서 나의 모습, 이웃의 모습, 인간의 내면, 선과 악, 감정, 우리의 사회에 대한 모습들을 만날수 있었다. 항상 어두운 것에 대해, 연약함에 대해 피하고 했던 나의 마음들을 조금씩 꺼내 보는 시간이었던 같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세균과 어느정도 조율해 나가며 우리의 신체를 유지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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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 위해서도 역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되살리고 싶거나 잊고 싶지 않아서 , 혹은 잊고 지나쳤던 것을 다시 떠올리기 위해서 과거에 두고 온 것을 잠깐이나마 다시 만나기 위해서 소설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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