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거북 국민서관 그림동화 243
바네사 로더 지음,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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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그림동화에는 좋은 책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전권 모두 우리집 책장에 모셔두고
아이랑 매일 그림동화 시리즈를 읽는 게 소원인데
그 소원, 언젠가는 꼭 이룰 수 있겠죠 :)

오늘은 국민서관 그림동화 중에서
귀여운 거북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드릴까 해요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거북이와 조금 다르게 생겼죠
바로 등딱지가 상자인 거북이의 이야기랍니다

저희 집 아이는 상자 거북을 보자마자
“거북이가 상자를 업고 있네!”
“거북이가 상자를 옮겨 주고 있는건가?”
다양한 상상력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림 하나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바로 국민서관 그림동화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상자 거북의 그림에 푹 빠져서
동화를 궁금해하는 아이를 위해 얼른 책을 펼쳤는데요
아빠 거북과 엄마 거북 사이에서 빠지직,
알이 깨지더니 귀여운 아기 거북이가 태어납니다
아이는 아기 거북이가 귀엽다며
아기 거북이를 쓰다듬어주고 뽀뽀해주었어요

그런데 이 거북이, 어딘가 허전합니다
거북이에게 있어야 할 등딱지가 보이질 않네요
아빠 거북과 엄마 거북은
그런 거북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귀여운 이름과 함께 상자 등딱지를 선물해주었답니다
그리고 아기 거북을 향해 얘기했죠

“꼬북아, 꼭 기억하렴. 등딱지는 껍데기일 뿐이야.
겉보다 속이 더 중요한 거야.”

꼬북이는 커다란 등딱지 덕분에 물도 안 맞고,
낯선 동물들도 피할 수 있고,
으스스한 밤에는 안으로 숨을 수도 있고,
친구랑 함께 있을 수도 있어서
자신의 등딱지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 등딱지는 진짜 이상해!”

하지만, 그동안 쓸모가 많아서
좋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등딱지가 한 거북이의
한 마디에 마음이 변하게 되고
급기야 등딱지가 괴상하게 느껴져 싫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상자 등딱지를 버리고
더 좋은 등딱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나게 되지요

저는 아이와 이 장면을 읽으면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다시 한 번 더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주변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뱉은 한 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걸,
우리 모두 그 상처를 겪어봐서 알고 있잖아요
그리고 반대로 나도 모르는 사이,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 얘기해주며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항상 신중하게,
고운 말, 예쁜 말만 하도록 알려주었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그린 동화책이라 그런지
다행히 아이가 잘 이해했더라구요??

여기저기 싹싹 뒤지며 우체통 등딱지부터,
우아한 상자, 삐에로가 튀어 나오는 물방울 무늬 상자,
라디오, 화분, 해적선의 보물 상자까지
다양한 등딱지를 얹어 보았지만
어느 하나도 마음에 드는 등딱지가 없었습니다

지쳐버린 꼬북이는 결국 포기하게 되고
그런 꼬북이를 지켜보던 소라게는
자신의 껍데기를 꼬북이 등 위에 얹어주었어요
그제서야 꼬북이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깨달았고
자신이 버린 등딱지를 찾기 위해 달렸습니다

하지만 버려진지 오래 된 상자 등딱지는
처음과 달리 지저분해지고 말았고,
꼬북이는 비가 오나 밤이 되나 며칠 동안 꼬박 일하며
처음보다 더 멋진 등딱지를 완성시켰습니다
이 등딱지를 만드는 동안에도,
꼬북이의 친구들이 얼마나 도움을 많이 줬는지 몰라요

꼬북이는 등딱지 덕분에 친구들의 우정도,
특히 소라게의 희생이 묻어나는 사랑도 알게 되었네요
또, 예전처럼 자신의 등딱지가 이상하다는
다른 거북이의 말을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등딱지는 껍데기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나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랄 수 있는 상자 거북이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자존감, 인정, 희생,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재미있게 그려냈다니,
저는 정말 감탄하면서 동화를 읽었어요

아이도 재미있었는지, 한 번 더 읽어달라고 했고
독후활동으로 종이컵 거북이를 만들어서
역할 놀이도 하며 재미있고 알찬 하루를 보냈답니다
추운 겨울, 그리고 외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이럴 때 아이와 국민서관 상자거북 그림동화 읽으며
마음 따뜻한 하루를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
몇 번을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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