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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행복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윤미래 지음, 루시 그림 / 다림 / 2020년 12월
평점 :
처음에 검은 행복 그림책을 보았을 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학창 시절, 또래 친구들 모두가 빠져 있었던 그 노래,
윤미래의 검은 행복!
이 명곡을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다니
얼마나 반갑고 신기했는지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검은 행복 노래가
그림책으로 나왔다며 사진과 함께 빠르게 알렸답니다
제가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건,
친구 덕분이었는데 친구가 검은 행복 노래를 들으며
위로도 많이 받고 용기도 얻게 되었다면서
저에게 추천을 해주었던 노래입니다
그 당시, 친구의 싸이월드 BGM도 검은 행복이었죠 :)
그렇게 자연스레 친구를 따라 노래를 듣게 되었고
저 또한 검은 행복에 푹 빠져서
위로를 받으며 지금까지도 즐겨 듣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수 천 번 들으며 외웠던 가사는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아서
아직도 가사를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듣고 있어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검은 행복 노래를 들으며
제가 느꼈던 위로와 용기, 감동들을
제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아이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내디디며
꼭 읽어야 할 용기그림책으로
검은 행복 그림책을 주저 없이 고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저와 친구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검은 행복 노래에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게 되었을까요?
윤미래의 영어 이름은 Natasha Shanta Reid,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며
어릴 적, 다른 친구들보다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많은 놀림과 차별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손가락질 받는 어머니를 보며 이 모든 상황들이
다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대요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손가락질 한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인데 :(
어린 시절의 윤미래가 받았을 상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 어린 아이가 속으로 검은 피부를 원망하며
검은 피부를 지워내기 위해서
하얀 비누로 자신의 피부를 문지르고
또 문질렀을 상상을 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저는 아이와 그림책을 보면서
당장 엄마와 아빠와 너도 피부색이 다르고
얼굴도 다르고 성격까지 다 다르다고 얘기하며
사람들은 모두 다르지만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네가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존중받고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단지 피부색 하나로 마음대로 판단하고
차별하는 세상 속에서
윤미래가 유일하게 평온할 수 있었던 시간은
바로 아버지가 선물해 준 음악을 들으며
음악 속 볼륨을 타고 저 멀리,
높이높이 날아가는 꿈을 꾸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이 미울 때,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음악
세상이 미울 때, 자신을 일으켜주었던 음악
색깔로 판단하는 세상이 아닌
색깔을 모르는 음악 속 세상에서 위로를 받은 윤미래는
자신처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음악 속에 자신의 혼을 담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인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윤미래는 최정상의 위치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래퍼가 되고
그녀의 바람처럼 자신의 음악으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며
좌절해있던 그들을 다시금 일으켜줍니다
윤미래라는 가수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노력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버텨낼 수 있었던 건
그녀를 강하게 만들어 준,
그녀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너는 인생에서 좋았던 시간과 힘들었던 시간
모두를 함께 품을 줄 알아야 해
그리고 모든 것들이 점점 좋아질 거란 걸
진심으로 믿어야 해
그러니까 당당히 고개를 들고 너의 신념을 지키렴
그리고 더욱 강해지렴, 내 사랑스러운 딸 타샤야
처음 그림책을 읽을 땐 책을 통해서
아이가 용기를 얻어 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마지막 윤미래 아버지의 말씀을 보며
누군가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건,
또 다른 누군가의 든든한 지지와 사랑이
함께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가 앞으로 인생에서 힘든 날들이 많이 있을 테지만,
언제나 아이를 믿어주고 지켜주는
든든한 느티나무 같은 엄마, 아빠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