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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개인데 뭐! - 2022년 우수환경도서 ㅣ 생각말랑 그림책
트레이시 코드로이 지음, 토니 닐 그림, 루이제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11월
평점 :
‘나 하나쯤이야’ 가 아닌
‘나 하나부터’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생각말랑그림책,
에듀앤테크 딱 한 개인데 뭐!
아이가 책 표지를 보더니 처음 하는 말이,
“음료수가 왜 하늘을 날고 있어?”
아이의 시선에서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아이의 시선으로 대화를 이어 갔어요
“그러게, 음료수가 날개가 달렸나? 왜 하늘을 날지?”
그러면서 이 음료수는 누가 마셨는지,
코뿔소 옆에 있는 통은 무엇인지,
표지의 그림만 보고서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하늘을 날고 있던 음료수가
코뿔소가 버린 쓰레기라는 걸 알게 된 아이는
코뿔소에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라고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알려주었습니다
그럼 쓰레기는 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지,
코뿔소처럼 딱 한 개라는 생각으로
쓰레기통이 아닌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이와 함께 책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코뿔소가 살고 있는 햇살 마을은
이웃끼리 서로 다정하게 지내는 즐거운 곳이었어요
얼마나 다정하게 지냈는지
마을이 사랑으로 반짝반짝 빛날 정도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코뿔소가 무심코
사탕을 먹고 사탕 껍데기 한 개를 길에 버리게 됩니다
‘뭐 어때? 딱 한 개인데..’
하지만 한 개가 아니었어요
악어도, 코끼리도, 펭귄도, 두루미도,
토끼도, 기린도, 사자도, 원숭이도 모든 동물들이
딱 한 개라는 생각으로 길거리에
쓰레기를 한 개씩 버리다 보니 반짝반짝 빛나던
햇살 마을에는 쓰레기로 만들어진 산이 생기고 말았어요
집에서 창문을 내다 본 기린은
자신의 집 창문으로 쓰레기 산이 보이는 걸 알게 되었고
기분이 나빠져 공원으로 나가서
공원에 있는 꽃을 한 송이 꺾어 쓰레기 산이 보이는
자신의 집 창문에 꽂아두었습니다
‘뭐 어때? 딱 하나잖아.’
하지만 역시나 하나가 아니었어요
커다란 가방을 가져와서 꽃을 꺾는 동물도 보이고
다투는 동물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아름답던 공원의 꽃들은 모두 꺾여
피폐해진 공원의 모습만이 남았고
꽃을 보러오던 펭귄은 없어진 꽃을 보며 속상해했어요
펭귄은 속상해진 기분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하는 음악을 틀었지요
전 당연히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거라 생각했는데
맙소사, 공원에서 스피커를 두고
아주 커다란 소리로 음악을 틀지 뭐예요?
‘너무 시끄러운가? 딱 한 곡인데 뭐 어때?’
하지만 이번에도 한 곡이 아니었고
너도 나도 공원에서, 마을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자
끔찍하게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해졌고
햇살 마을의 동물들은 결국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이 가득해서 반짝반짝 빛나던
햇살 마을은 더 이상 빛이 나지 않았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딱 한 개인데 뭐’
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행동했던 동물들 때문에
다툼만 가득한 마을로 변하고 말았지요
태어날 때 부터 큰 소리를 좋아하지 않고
평화를 지키던 평화주의자 아이가
동물들이 다투는 모습을 보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어요
아이와 함께 사랑이 가득했던 햇살 마을로
다시 돌아오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곰곰히 생각하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생쥐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나 하나쯤이야, 딱 한 개인데 뭐’
라고 생각했던 동물들의 행동과는 달리
’나 하나부터’ 라는 생각으로
피폐해진 공원에 딱 한 송이의 꽃을 심었습니다
생쥐가 단 한 송이의 꽃을 심었지만
그 한 송이의 꽃에서는 사랑과 평화가 보였고
사랑이 가득했던 햇살 마을의 향기도 솔솔 피어났어요
생쥐의 행동을 본 동물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었지요
햇살 마을의 동물들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 가 아닌 ‘나 하나부터’ 라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하나씩 청소하다 보니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졌던 산은 없어지고
깨끗한 햇살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또, 생쥐를 따라 ’나 하나부터’ 꽃도 한 송이씩 심으니
예전의 아름다운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고 배려를 하지 않아서
다툼이 가득했던 햇살 마을이
’나 하나부터’ 먼저 실천하고 노력하는 동물들 덕분에
다시 사랑이 넘치는 햇살 마을로 돌아왔네요
저는 그동안 아이에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라고 단순하게 알려주기만 했지
왜 그래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나 하나쯤이야 생각하고 행동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책을 통해서 같이 배웠고
또 나 하나부터 먼저 배려하고 행동하면
어떤 좋은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도 같이 배웠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주기에는
다소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생각말랑그림책을 통해 어렵지 않고
재미나게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
아이가 커서도 ‘나 하나부터’ 먼저 실천할 수 있도록
두고두고 오래오래 읽어줘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