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2 -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그리스인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시오노 나나미, 그리스인 이야기2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가 그리스인 이야기를 썼는지 최근에 알았다. 이미 그리스인 이야기1’이 출간되었고, ‘그리스인 이야기2’가 얼마 전에 나왔다. 그래서 1권을 먼저 구매해서 읽고, 2권도 읽었다. 그래서 이 글은 그리스인 이야기1’그리스인 이야기2’를 모두 읽고 쓰는 독후감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글은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첫 번째 장점은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 쓴다. 저자의 역사책을 읽을 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역사를 소설책 쓰듯이 쓰다보니 지식과 함께 흥미를 맛볼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편집시 항상 지도를 삽입해 이해를 돕고 있다. 멀고 먼 나라의 옛 지명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지도는 정말 매력적이다. 세 번째 장점은 1년에 한 권씩 출간하면서 흥미를 놓지 않고 꾸준하게 해당 주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말이 1년에 한 권씩 책을 쓰는 것이지 보통 사람의 인내력으로 20년을 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장점에 기대하며 저자의 그리스인 이야기1’그리스인 이야기2’를 함께 읽었다.

 

반면 시오노 나나미의 단점도 분명하다. 첫 번째 단점은 보수적 일본인의 관점이 글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특히 민주주의의 출현과 관련된 그리스인 이야기2’에서 민주주의에 관한 저자의 논조는 읽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1권 서론에서부터 그 뉘앙스가 풍기는데 여기서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두 번째 단점은 전문적 연구를 통해 작성한 글이 아니다 보니 알게 모르게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가 아닌 독자는 저자의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서 저자가 쓴 오류를 사실로 파악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리스인 이야기2’에서도 그러한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 우선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스 역사에 관한 책을 읽기 위해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수많은 낯선 인명과 지명에 실패하곤 했다. ‘~테스’, ‘~레스등으로 끝나는 어려운 인명과 알 수 없는 지명은 책에 대한 이해를 거의 불가능하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우중정치라고 부르는 저자의 태도에는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럴 때면 내가 지불한 책 값의 일부가 저자한테 돌아간다는 사실에 치가 떨린다. 이럴 경우 영화 한편 값 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괜찮아 진다.

 

독자에게 있어서 책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책 자체의 내용이 아니라 책을 어떤 자세로 읽어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글이 꼭 나쁜 책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