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 다시, 도덕경
박영규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서평]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 다시, 도덕경

 

평소 에세이 형식의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깊은 내용도 없이 이 생각 저 생각 주저리주저리 읊어대는 글을 읽는 것은 정말 고문에 가깝다. 그런데가 도덕경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와 최소한 엉터리 책을 아니라는 생각에 책을 읽었다. 도덕경에 대한 해설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도덕경에 대해 이해를 높여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책을 받아서 서문을 읽고 목차를 보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저자의 생각에 어울리는 도덕경의 구절을 하나씩 따와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읽기가 어렵지는 않다. 도덕경의 내용을 한 글자씩 해석하면서 읽을 필요도 없다. 무난하게 읽을 수 있지만 도대체 조금씩 들어있는 도덕경의 내용을 제외하고는 왜 이렇게 길게 글을 썼는지 모르겠다. 욕심을 버리고 무소유를 강조하는 내용들만 책 한권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무소유를 강조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에세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글 자체보다 글을 쓴 사람의 인생이다. 법정 스님이 무소유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있다. 언행일치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무소유의 중요성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서문에 저자가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가 나온다. 핵심은 아프고 났더니 세상이 새롭게 보이더라는 내용이다. 그래서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다~~. 자고로 무소유는 가진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계약직 직원으로 한 달에 100만원, 150만원 받는 사람들이 허다한 나라에서 해볼 것 다 해본 사람(?)이 무소유를 강조하니 할 말이 없다.

 

서평을 쓸 때, 웬만하면 칭찬해주고 별점 5개씩 주는데, 이번 책은 그렇게 못하겠다. 차라리 도덕경 원문 해석을 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면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하고 괜찮은 인문학 서적이라는 평도 받았을 것 같은데 이도 저도 아닌 지루한 그저 그런 책이 나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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