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교수의 인간의 경제학
이준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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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간의 경제학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중심으로 하는 주류 경제학은 어떻게 보면 매끈하고 세련되 보인다. 모든 것을 수학적 공식 내지 말끔한 그래프로 설명하려고 한다. 처음에 접하는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경제학을 조금 공부하게 되면 그 세련된 방식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정말 세상 일, 특히 경제 현상이 수학 공식처럼 또는 2차원의 곡선으로 정확하게 표현될 수 있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합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돈을 이성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도 쉽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사용하려고 해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경제 활동을 할 수는 없다. 그렇게 살다가는 머리가 터져 버릴지도 모른다.

 

주류 경제학에서 설명하지 못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행태경제학이란 분야를 통해서 설명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 책의 앞부분에 나와있는 사이먼, 트버스키, 가나먼, 세일러 등의 경제학자들이 인간의 행태에 기반한 경제 현상을 설명하였다. 이런 학자들의 책과 논문을 접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이런 책을 읽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군다나 주류 경제학조차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태 경제학의 전공 서적을 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행태경제학을 소개하는 이 책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가 쓴 책이다. 2009년에 출간한 책에 대한 개정증보판이다. 주류 경제학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행태경제학의 측면에서 경제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주류 경제학이 합리적인 인간을 전제하고 이론을 전개해 나간다면, 행태경제학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이론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일부분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일반인의 시각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다만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학술 서적의 형태와 목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초반부의 내용은 읽기가 따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행태 경제학과 주류 경제학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다소 따분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전체적으로 쉽게 일 독할 수 있으며, 행태 경제학에 대해서 접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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