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인문 수업 사회학 호모아카데미쿠스 1
권재원 지음 / 이룸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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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사회구조와 법칙을 파악하도록 돕는 입문서라는 목표로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 쓴 책이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사회문화 확장판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물론 중고등학교 교재는 아니다. 서두에서 학교 다닐 때 배웠어야 할, 그런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한 과거 또는 미래의 어른 학생을 위학 사회학 자습서라는 말이 이 책을 기획하고 저술한 정확한 목표같다.

단원은 전체 12장으로 꽤 많다. 이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콩트, 마르크스, 뒤르켐, 베버를 설명해 준 3장과 관료제를 설명한 5, 1차 집단의 붕괴를 설명한 9장이었다. 특히 9장에서 근대 사회와 사랑이라는 소단원이 흥미로웠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교과서처럼 정리된 내용을 읽기는 처음인 탓일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소재이고 개인사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 사랑. 이처럼 달콤하고 사랑처럼 씁쓸한 것도 없는 사랑. 이런 것을 학자들이 객관적 관점에서 설명한 글을 읽으면 사회학자은 마치 냉혈한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학문이고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를 내가 알고 경험한 눈으로만 보지 않고 사회구조 전체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활동이 사회학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말미에서 사회학 공부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냉정한 여로의 출발점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자신이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거꾸로 보면 자신이 자기 자신을 가장 모를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다. 나만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게 된다. 이럴 때에는 나만의 생각으로 나를 판단하고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터인데 사회학이라는 공부가 이를 크게 도와줄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간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쓸모 있는 인문 수업이 쓸모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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