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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대멸종 -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여섯 번째
대멸종’ 제목부터
무시무시하다. 지구 역사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무슨 소설 제목 정도로 이해하기 딱 좋다. 이런 점에서 사전 지식을
알고 넘어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지구 역사
45억년 가운데 생명체 중
상당수가 멸종된 사건이 최소 다섯 번 있었다. 고생대 이후 번창하기만
시작했던 생명체가 멸종한 사건들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멸종 정도가
심했던 두 차례의 멸종을 기준으로 고생대와 중생대, 중생대와 신생대가 구분이
된다. 우리가 영화 속으로만
보아왔던 운석 충돌로 인한 공료의 멸종은 중생대와 신생대의 기준이 되는 사건이다.
이 책은 운석 충돌로 인한 공룡 멸종처럼 우리가
사는 시대가 생명체의 대멸종이 일어나는 여섯 번째 시기라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쓴 것이다. 우리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생명체가 인류의 번성으로 멸종을 당했다. 산업화 이전부터 인류의
영향력으로 생명체들이 멸종되기 시작하였으며, 산업화 이후에는 그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별다른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지구 45억년의 기간 속에서 인류가
번성한 시간동안에 멸종한 생물들은 정말로 빛의 속도와 같이 빠를 정도로 멸종한 것이다.
인간의 생활을 위한 활동들이 지구 상의
생물들에게는 멸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지질학에서는 현재를
지구 역사상 인류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인간 때문에 전지구적
대멸종이 일어난 시기라는 의미에서이다. 결국 이 책은 인간의
무절제한 행동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환경 관련 책이자 고생물학과 관련된 책이다. 좋은
책이다. 지식을 통한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지식인들에게 호기심과 행동을 촉구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번역된 책을 읽을 때 항상 어려운 것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사람 이름, 동물
이름이다. 노랑장식딱따구리, 검정꼬리티아이라와 같은 알기
어려운 이름도 마찬가지이다. 가볍게 읽어야할
책이지만, 왠만한 지식이 없이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하지만 이같은 문턱을
넘어선다면 다양하고 풍부한 지구 역사와 인류의 문제와 직면하고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새로운 지적 세계로 빠져 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을 수 있다. 저자가 서문 마지막에서
‘독자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놀라운 순간에 감사하는 마을을 갖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