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인도를 만나다
김도영 지음 / 북치는마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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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어마어마한 숫자다. 이게 다 사람이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물론 13억의 중국보다는 아직 적지만 중국처럼 산아제한을 하는 나라가 아니니 조만간 중국을 추월한다고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12억의 인도는 한국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가까운 중국과 일본, 배낭여행의 천국 유럽을 먼저 찾게 되다보니 인도는 아무래도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을 듯싶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곳저곳 다 가본 사람들이 인도까지도 찾아가다보니 인도에 관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인도 여행기를 읽었다. 재미있고 흥미있었. 말로만 들었지 인도에 관한 책을 읽기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재미는 있었지만 몇 달간의 여행을 통한 여행기라는 한계 때문인지 깊이는 없어 보였다. 정말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보다 심도 있는 책을 찾게 되었다. 내가 인도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니 전문 서적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교양서적 중에서 보다 심도 있게 인도에 관한 이야기를 한 책을 찾았다. 

 

 

 

이 책의 제목은 ‘12억 인도를 만나다이다. 교양서적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우리가 기사를 통해서 피상적으로만 접하던 인도를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두 가지 면에서 인도를 바라보는데, 종교적인 면의 인도인과 물질적인 면의 인도인이라는 관점에서 인도를 살펴본다. 인도 전문가로서 인도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겪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실감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니 전체적인 인도의 모습이 종교와 물질이라는 이분법으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전통적인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전환하면서 나오는 문제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모든 문제가 그런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상당수의 사례는 장소와 대상의 명칭만 바꾼다면 과거 산업화 시기의 한국 모습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의 시간 개념이나 과거 우리나라의 코리안 타임이나 결국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 하나의 통으로 볼 수는 없다. 제목처럼 인도에는 12억 명이 산다. 한 사람, 한 사람도 알기 어려운데, 12억 명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서 알 수 있단 말인가!  

 

 

 

오랜 기간의 인도 생활과 인도에 대한 전문 지식으로 어렵지 않게 인도를 소개한 교양서적으로는 내가 본 책 중에서는 제일 시사적이고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인도에 관한 입문서를 찾는 사람들에게 권유해 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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