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의미 생각의힘 문고 1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처음 볼 때, 중의적 의미의 제목 때문에 어떤 책인지 한 번에 파악이 되지 않았다. 마치 소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시간 계획을 잘하라는 자기개발서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시간을 주제로 한 달력, 표준시, 시간의 상대성 등에 관한 내용을 과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한 책이다. 그리고 문고판 서적으로 분량도 그다지 많지 않고, 핵심적이 내용들이 잘 요약되어 설명되어 있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의 첫 부분은 달력에 관한 것이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65일이 아니라 3655시간 4845.96초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달력 제작의 문제로 인해서, 고대 로마의 율리우스력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런데 로마의 카이사르 때에 만들어진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1/4로 계산하였기 때문에 1년에 발생하는 약 11분의 오차로 인해 1500년이 넘게 흐르자 실제 날짜와 달력 날짜가 10일 이상 발생하자,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 때 달력을 개혁하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이 된다. 물론 그레고리력도 불합리한 문제가 있고 그에 따른 수정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사용되고 있고, 오늘날에는 수정하려는 큰 시도도 없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표준시에 관한 것이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경도가 다른 지점은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에는 오늘날과 같은 빠른 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철도가 등장하면서부터 지역 간 시간을 통일하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역의 표준시 설정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되었다. 그리고 정확한 표준시와 경도의 확인을 위해 필요한 시계의 발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해상 항해에 필수적이었던 시계를 발명한 해리슨의 이야기와 오늘날 원자시계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세 번째 이야기는 시간의 상대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날은 지구의 자전주기가 약 24시간이지만 과거에는 이보다 훨씬 짧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충돌설에 근거하여 달이 형성된 이후, 달은 점점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달과 지구와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구에서의 달의 공전으로 인한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지구의 자전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한 내용이다.) 그 다음 이야기는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근거한 시간의 상대성 이야기이다. 항상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인데 빛의 속도는 어떤 상황에서는 항상 일정하고 빛의 속도와 같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게 되면 시간이 느려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에 근거하여 오늘날의 GPS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설명하고 있다.

 

시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내용 하나하나가 솔직히 쉬운 내용이 아닌데,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일반인과 청소년 모두 시간에 관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2장의 경도 및 시계와 관련된 책으로 경도 : 해상 시계 발명이야기(생각의나무)’전날의 섬(열린책들)’도 읽으면 지식과 흥미를 한층 더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