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의 물리학 - 일상이 즐거워지는 물리 이야기
이기진 지음 / 이케이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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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이 책은 채널예스에 연재한 칼럼을 엮은 것이다. 책을 읽은 후 호기심에 칼럼도 한 번 살펴봤는데, 내용이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구성과 분량은 차이가 있지만 내용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 책을 다시 보니 칼럼보다 상당히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럼은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과학 이야기로 느껴지지만, 책은 일반인보다는 중학생 수준에 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일한 내용인데 인터넷으로 볼 때와 책으로 볼 때의 느낌이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아무래도 모니터 앞에 앉아 있으면 빨리빨리 정보를 접하고 넘어가게 된다. 반면,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정보를 접하게 된다. 이런 차이가 정보의 이해와 습득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인터넷 칼럼에 비해 책 내용이 쉬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 책을 보면 이 책은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은 물리학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리학보다는 폭 넓은 범위의 과학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야기들은 모두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복잡한 공식과 숫자 대신에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높여 준다. 2단원의 블랙홀과 암흑물질에 관한 이야기는 내용 자체가 워낙 어렵거나 생소하기 때문에 약간 부담되는 면들이 있지만, 다른 내용들은 대부분 우리가 일상에서 한번쯤 호기심을 가져봤을 내용들이다.

 

그리고 단원의 말미마다 나온 그림들은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한 번 쯤 생각해볼 필요성도 있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박사님, 어떤 특허가 좋은 특허인가요?”라는 질문에, “소송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특허라는 대답은 정말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인 것 같다. 요즘 텔레비전 광고에도 많이 나오듯이 예전에는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 이 책 저자가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아버지는 과학자, 딸은 2NE1의 멤버니 딱 그 사례에 해당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본다면, 당시에 과학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었던 것 같다. 과학이라는 마법 상자 안에 무엇인가 신기한 것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에 언론에서 비치는 과학은 꿈과 마법이라기보다는 특허나 산업 수단을 통한 돈벌이와 경쟁 수단의 하나로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돌가수는 휘황찬란한 조명과 의상 속에서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혹시 너무 돈벌이 수단으로 과학을 강조하다보니 과학 속에서 꿈과 호기심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닐까? 아쉬움이 든다.

 

아무튼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을 통해 꿈과 호기심을 심어 줄 수 있는 글이 인터넷과 책을 통해서 더 많이 나와 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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