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일상생활에 매몰되어 살다보면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아침에 일어나 막 하루가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워있는 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된다. 그런 시간 속에서 문득 나는 누구지’, ‘나와 저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일상으로 돌아가긴 하지만 깊은 수렁과 같은 상황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런 순간에 필요한 것이 철학이다. 소크라테스니 플라톤이니 하는 복잡한 철학 사상이 아닌 생각하는 방법으로서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다. ‘나는 누구지라는 질문에 그 따위 것 무슨 필요가 있겠어라고 생각을 회피해버리면, 언젠가 다시 나에게 찾아오는 똑같은 문제에 또다시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성숙하지도 못할 것이다. 물론 심사숙고하여 생각을 한다한들 정답을 찾을 수야 없겠지만, 생각하고 고민한 만큼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한 인격을 가질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은 먹고살아가는 데에는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삶의 방향과 지표를 찾아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방법인 철학을 익히기는 쉽지 않다. 모든 것을 혼자서 시작할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고민을 나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니 전혀 없다. 나보다 먼저 생각하고 고민한 사람들이 분명 있고, 그 사람들의 생각에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철학자 내지 사상가라고 부른다. 그 사람들의 말과 글은 도움이 되지만, 솔직히 그 사람들이 쓴 책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해도 읽기 쉽지 않은 책이 수두룩한데, 그런 책들을 질풍노도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읽으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학교에서 교과서를 공부할 때 자습서와 참고서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어려운 책을 읽을 때에도 그 책을 설명해 주는 자습서와 참고서가 필요하다. 그런데 잘못된 자습서와 참고서를 가지고 공부하면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철학도 잘못된 안내서를 가지고 공부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갈 수 있다. 때문에 좋은 철학 안내서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중요하다.

 

시중에는 많은 철학 안내서와 입문서들이 있다. 철학에 정답이 없듯, 철학 안내서 역시 그 내용이나 서술 방식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 어떤 책이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좋은 책인지 그렇지 않은 책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 이 책도 최고의 철학 안내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와 우리와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어떻게 생각해야할 지를 제시하는 좋은 철학 안내서이다.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지만 고등학생들이 보기에는 문체나 구성에 있어서 수준이 맞지 않는 것 같고, 중학생 수준 특히 사춘기 절정에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물론 성인들도 많은 것을 배우고 읽힐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무쪼록 많은 10대들이 생각하는 방법인 철학을 사랑하고, 자신과 주변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혔으면 한다. 그리고 한순간 한순간에 매몰되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희망한다. 그러면 세상이 확실히 달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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