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Know 대한민국 경제사 청소년을 위한 Live 경제교실 3
석혜원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수준의 눈높이에 딱 맞춘 대한민국 경제사 책이 나왔다. 보통 청소년을 위한 서적이라고 하지만 눈높이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체와 편집 스타일은 청소년용 도서에 알맞게 나오기는 하지만 내용이나 주제가 너무 쉽거나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주제와 깊이, 서술 방식 모든 면에서 청소년, 특히 고등학생이 읽기에 딱 맞는 책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현대사와 경제사에 관한 진짜 문외한이라면 대학생과 성인들이 읽기에도 적절하다는 생각도 든다.

 

책은 해방 전후 일본인들의 예금 인출 사태로부터 시작한다. 일본이 패망하려는 상황이나 한국 내에 있던 일본인 입장에서는 부동산은 어찌할 수 없더라도 은행에 넣어든 예금을 인출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상황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예금 인출과 이로 인한 경제의 혼란부터 해방이후 대한민국의 경제사를 시작하는 것도 옳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는 해방 전후 일본인들의 예금 인출과 같은 상황을 거의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방 전후 한국은 농촌 경제에 기반을 두었고 한국인이 워낙 가난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은행과 은행 예금 그리고 일본인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전에 책에서 접한 내용들도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과 통일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들에 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니 은행과 예금 인출이라는 사실은 전형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았다. 이런 점을 깨우쳐 준 책이니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면 이 책은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다섯 시기로 구분한 이후에 당시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어렵지 않게 서술해간다. 소단원별로 일반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여준 후에 그와 관련된 정치경제사회 문제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까지의 현대사를 다루다보니 우리의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와도 많이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읽다보면 다소 긴장되는 부분이 있어 재미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이 경제 정책의 실수와 실패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흥분과 분노를 주체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가족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래도 책을 객관적으로 읽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아무튼 총평을 하자면 청소년 눈높이에 딱 맞춰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경제사를 재미있게 풀어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높은 교양 수준의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한국 현대사와 경제사에 대한 초보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대학생이나 성인이 읽기에도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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