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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 - 인문학의 시선으로 과학을 본다
권기균 지음 / 에르디아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권기균, 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
책을 읽기 전에 반드시 살펴하는 것이 저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전반적인 서술 방향이나 내용들도 어느 정도 감을 잡기 쉽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책 속에 진리가 있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일방적인 주장이나 오류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저자가 누구인지를 통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책을 읽으면 객관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또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이 블로그에 공개되면서 저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부터 한 차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 터라 저자에 대한 확인 절차가 더욱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친절하게도 출판사가 저자를 과학자이면서 정치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기 전에 큰 도움을 받았다. 공학박사 출신이라는 측면에서 과학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책이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을 것이라 판단이 되었다. 실제 내용도 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과학에 대한 지식을 쌓고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학사에 관한 책을 몇 번 읽어본 성인들이 읽기에는 적합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잡지에 기재된 내용을 책으로 엮다보니 과학과 과학사에 흥미를 가지고 여러 종의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구성도 짜임새 되어 있는 것 같다. 발명, 과학자, 우주, 생활 속 과학, 과학으로 본 세계의 다섯 가지 주제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리 공학박사라 하더라도 이 모든 내용에 대한 내용을 전공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 쓴 저자의 노력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약간 눈에 거슬리는 점이 있다면
3장의 인간보다 먼저 우주를 비행한 개와 4장의 서울 5대 궁궐에 담긴 과학은 전체적인 내용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옥의 티인 오타. 30페이지 소제목 1612년은 오타로 보인다. 단순 실수로 보이지만 너무 눈에 크게 들어온다는 느낌이다.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읽기는 했지만 눈높이가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의 시선으로 과학을 본다’라는 부제목에 눈길이 가서 책을 읽었는데, 부제목과 책의 내용이 적절하게 조합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라는 원 제목만으로 가는 것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더 낳을 듯싶다. 책에 안 좋은 점만 지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것은 내 관점에서 그렇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