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 이야기 100 - 인간과 관계의 철학
김소연 옮김 / 서책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유가 사상에 관한 기본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단편적인 100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일반 시중에 날림으로 쓰인 100가지 시리즈 책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제목에 ‘100가지’라는 말이 있어 내용이 쉽게 보이기는 하지만 내용 자체가 아주 쉬운 책은 아니다. 물론 책의 한 부분 한 부분을 읽고 이해하기는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적인 유가 사상에 관한 이해 없이 책을 그냥 읽는 경우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만 들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체적인 유가 사상을 한번 되짚어 보면서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한 번만 읽기보다는 두 번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의 내용은 주로 한 문장을 해석해주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보니 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글을 두 번째로 읽거나, 머릿속으로 책의 내용을 복기한다면 전체적인 책의 구성이 머리에 들어오면서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책의 내용은 유가 사상과 관련된 내용이 시대 순, 인물 순으로 정리되어서 나오고 있다. 첫 번째 등장인물인 순 임금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백 번째 인물인 강유위로 끝난다. 물론 유가 사상의 핵심에 해당하는 공자, 맹자, 순자 등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각 시대별로 유가 사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동중서, 정호, 주희, 왕양명 등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비교적 낯선 인물에 해당하는 청나라 시기의 인물들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공자, 맹자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내용이 낯설지는 않다. 그러나 명청 시대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전공자나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많이 있다. 낯선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에 있는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다. 그러니 책을 읽는 도중 이 사람들에 관해서 너무 신경을 쓰면 책을 읽기가 너무 힘들어지니, 책을 읽는 도중에는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만 파악하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사람들에게 관심이 갈 경우 더 심도 있는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은 유가 사상사를 간단하게 정리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유가의 시작과 발전이 이야기 식으로 쓰여서 그렇지 내용 자체를 깊이 이해하려 한다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나 역시도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점 때문에 책의 분량이나 내용에 비해 책을 읽는 시간도 꽤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큰 부담감 없이 읽는다면, 유가 사상에 대해 새롭게 접하고자 하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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