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플까 -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읽는 질병의 심리학
대리언 리더 & 데이비드 코필드 지음, 배성민 옮김, 윤태욱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서평] 우리는 왜 아플까
 

책을 처음 접하면서 제목보다는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읽는 질병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목에 더 관심이 갔다. 대중적 서적의 경우 제목은 어쩔 수 없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쉽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오히려 부제목이 책의 진짜 내용을 소개하는 내용인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마음이 어떻게 질병에 영향을 끼치는지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품었다.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대중적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너무나 장황하게 진술되고 있다. 글의 내용이 아직은 연구 결과가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인지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를 너무 자세하게 진술하고 있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문가들, 특히 환자를 치료해야하는 의사들에게 있어서는 이런 내용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가 생각된다. 하지만 일반인 독자로서 ‘어떤 사람이 병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심각한 심리적 문제가 있더라’라는 식의 반복적 내용은 책을 읽는 데에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심리적 문제가 몸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부정할 일반 독자들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심리적 문제로 몸이 불편했거나 병에 들었던 경험이 있다. 누군가와의 다툼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화병에 걸리거나, 말 못하는 첫사랑의 경험으로 신음을 해봤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런 공통적인 경험에서 심리적 문제가 질병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런 점에서 심리적 문제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증명 과정에 관심을 보일 독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관심이 가는 부분은 심리적 문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몸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싶다는 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의 주제는 일반인들에게 심리적 문제가 질병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의사들에게 질병은 단순히 세균이나 외부적 환경에 의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환기시키려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점에 관점을 맞추어 환자를 대하고 치료할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일반 독자로서 책을 읽는 과정이 다소 지루했고, 당연한 이야기들 지속적으로 인내하면서 읽어야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을 재미있기 읽으신 분이 있다면, 아마 의사들이나 심리학 전문가들에 국한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보면, 일반인에게는 너무 당연하게 다가오는 내용을 전문적으로 증명하려는 논문 수준의 책을 접하다보니 일반 독자로서 약간은 부담스럽고 지루했다. 하지만 심리학과 의학과의 연관 관계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 좋은 평을 써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책을 읽는 과정이 너무 지루해 그렇게 써주기 못한 점은 약간은 미안하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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