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까 뒤집어본 중국 - 유학생 중국생활 체험보고서
현대중국탐사TF팀 지음 / 문화발전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서평] 한국인이 까뒤집어 본 중국

 

예전에는 외국에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성공의 상징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누구나 외국에 나가는 시절이 되었다. 단기간의 여행은 물론이고 외국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이제는 일반적 현상이 되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외국에 쉽게 나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른바 ‘세계화’된 시대에 당연한 현실이다.

 

외국을 방문하거나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이다 보니 외국의 경험들이 일상생활에서 회자되는 것도 일반화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수십 년을 살다가 외국 문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인의 관점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한국은 이런데, 외국은 어떻다’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국과 비교해 좋은 점은 무엇이고 나쁜 점은 무엇인지 열변을 토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다보니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나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살 때 필요한 정보들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중국 여행을 가거나 중국에서 산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정보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못사는 나라 중국, 지저분한 나라 중국, 신뢰할 수 없는 중국이 너무 강조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 유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것에 바탕을 두었으니 책의 내용들에 과장은 있을지언정 거짓말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문화나 사회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관점이 아니라 ‘한국 사람인 내가 못사는 나라인 중국에서 살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점이 너무 강조되는 것 같다.

 

만약 중국 사람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기분이 나쁠 것이다. 중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라고 열변을 토하며 분통해 할 것 같다. 혼자서 쓴 책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하나씩 쓴 책이기에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의 관점들이 제시되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재미있고 중국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필자도 한 차례의 베이징 여행에서 책에서 나온 황당한 사례를 몇 가지 겪어봤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을 하거나, 중국 생활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책인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씩 읽어가도 되고 관심있는 주제를 골라서 읽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100번 듣는 것보다 한번 경험하는 것이 더 나은 것처럼 직접 중국에 가서 체험하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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