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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 한계를 껴안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0년 10월
평점 :
이 보다 더 절망적인 상황이 있을까! 누가 보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상황이다.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다. 나에게 사지(四肢)가 없다고 생각해보라! 세상은 암흑과 절망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런데 이 보다 더 편하고 행복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표지의 ‘닉’을 보자! 무엇이 먼저 보이는가? 팔과 다리가 없는 몸인가? 아니면 편안하고 행복한 ‘닉’의 얼굴인가? 당신은 사지(四肢)가 없는 사람에게서 이토록 행복하고 긍정적인 표정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단지 자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변화시켰다는 것이 믿겨지는가? 이런 작은 몸에서 어떻게 그 큰 힘이 나올 수 있을까?
‘닉’이 말과 글이 화려한가? 그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감동적 내용을 말하고 있는가? 이 책 안에 나오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라, 목표와 꿈을 가지고 살아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나눔을 실천해라 등등의 내용이 처음 듣는 말인가? 결코 아닐 것이다. 이런 내용은 누구나 어린 아이 시절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 온 말이다. 게다가 각종 방송과 언론에는 희망전도사라 불리며 뛰어난 언변으로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면서 감동을 주는 수많은 강사들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닉’에게서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그에게 감동하는 것은 ‘닉’의 화려한 언변과 문체 때문이 아니다. ‘닉’의 말에 힘이 있는 것은 그 안에 ‘닉’의 삶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가 겪은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진솔함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장애가 있다. 눈에 보일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장애로 인해 우리는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런데 ‘닉’은 그렇지 않았다. 나보다 더 절망적 상황인데, 그는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꿈을 품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나에게도 꿈이 생길 수 있다.
우리도 ‘닉’처럼 희망과 꿈을 품고자 한다면, ‘닉’이 생각했던 것처럼 장애를 한계가 아닌 축복으로 여겨야 한다. 나에게 부족한 것을 단점이 아닌 장점이라 생각한다면 세상은 달라 보일 것이다. ‘닉’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내용일 것이다. 단점이 장점이 되면 운명이 바뀌고 인생이 변화될 것이다.
장애를 신체적 한계에서 축복을 가져다주는 통로로 인식하면서부터 내 삶은 극적이리만치 긍정적으로 변했다!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