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프랑코 - 잊혀진 독재자의 놀라운 이야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3
치모 아바디아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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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재자 프랑코 : 잊혀진 독재자의 놀라운 이야기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에스파냐에서 1936년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이다. 1936년에서 1939년까지의 내전에서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의 지원으로 정부군을 이길 수 있었다. 그 후 1975년 그가 죽을 때까지 39년간 에스파냐에서 파시즘 독재를 이어나갔다. 40대에 반란을 일으켜 독재 정권을 수립해 40년간이나 에스파냐를 철권 통치하였다. 정말로 에스파냐의 역사에서, 유럽의 역사에서, 세계의 역사에서 존재하면 안 되는 인물이었다.

 

1930년대의 내전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2차 대전의 참화가 빗겨나간 에스파냐가 전후에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유럽의 2등 국가에 머무르게 된 것도 결국 프랑코 장기 독재 때문일 것이다. 정치적 탄압과 독재는 둘째로 차치하더라도 경제적 성과 역시 크게 이뤄낸 것이 없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유럽의 고도 성장기인데 그 기간 동안 에스파냐의 프랑코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기껏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에스파냐 경제는 관광 산업과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그 아닌가? 그나마 경제가 성장한 지역도 마르리드가 아닌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이런 인물이 역사에서 다시는 등장해서는 안 된다. 이런 취지로 독재자 프랑코라는 제목으로 아동용 동화책이 나왔다. 동화책은 일반적으로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꾸며진다. 좋지 않은 인물에 대한 동화책이라 책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동화책에는 좋고 아름다운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동화책이 아름다운 내용만을 담고 있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헨델과 그레텔도 부모가 자식을 숲에 버린 것이니 좋은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강박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책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프랑코와 같은 사람이 다시는 이 세계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아이들에게 교육한다는 취지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잊고 싶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람과 사건들에 대한 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한다. 그리고 이런 책이 에스파냐에서만 나와서는 안 될 것 같다. 프랑코와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서도 다시는 발을 못 디디게 어린 시절부터 자유, 평등, 인권에 대한 교육 자료에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프랑코의 독재를 어린이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했는데, 정사각형을 좋아하는 프랑코가 눈앞에 보이는 동그라미, 세모 직사각형을 때려 부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아이들 눈 높이게 맞게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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