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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갈애(渴愛)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이한 / W-Beast / 2017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 하일록 : 상록원의 문화교육부 정치교육담당지도원. 소유욕과 질투심이 강하고, 정서적으로 심각한 결핍이 있음. 여중희에게 집착함.
▶ 여중희 : 상록원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바깥 세상의 자유를 갈망함. 하일록을 필요악으로 느끼지만 경멸함
<갈애>는 <밀애>의 후속 이야기로, 하일록 살인미수 혐의로 규율 단속반에 보내진 여중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곳에서도 정치범에 대한 혐오가 팽배하고 이 때문에 죄수들은 여중희에게 희롱과 폭력을 행사합니다.
여중희가 그러한 굴욕을 참는 이유는 단 하나, 바깥 세상에서의 자유를 갈망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얻게된 바깥 세상에 대한 사진으로 자유에 대한 갈망은 깊어지고, 중희는 상록원에서 탈출해서 단 1초일지라도 완벽한 자유를 누리기를 바랍니다.
하일록은 중희에게서 이따금씩 보이는 의지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중희는 모호했던 탈옥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결국 탈옥에 성공하고 진짜 바깥 세상을 알게 됩니다.
사실 이 작품은 키워드만 보면 마이너한 요소가 많습니다. 중희를 진짜 자신의 '마누라' 취급하는 하일록, 만나기만 하면 욕을 일삼는 여중희.
하지만 단순히 줄거리 소개만 보면 피폐물 같지만 거부감을 뛰어넘는 몰입감이 있습니다.
하일록은 여중희를 은혜도 모르는 뻔뻔하고 이기적인 놈이라고 생각하지만, 은기조 못지 않은 순정을 보여줍니다. 비엘계의 김첨지로 손에 꼽을만한 캐릭터입니다.
여중희는 하일록의 거친 말과 행동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주지 않는 것 같지만, 마지막 무렵에 마음이 열릴 여지가 보여주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끝까지 두 사람의 완전한 화해가 나오지는 않지만 배틀만 있었던 그들에게 작게나마 L의 여지가 보여서 오히려 애틋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라면 절대 달달하다고 말할 수 없는 장면들이 이 작품에서는 달달하게 느껴지는게 <갈애>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갈애>는 서로 다른 것을 갈망하는 두 사람의 끊임없는 투쟁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갈애(渴愛)'라는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중희의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하일록, 죄수의 아들로 태어나 '진짜 세상'을 보고 싶었던 여중희를 두 글자로 압축시킨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읽다보면 싸움닭 하일록도 여중희도 모두 안타깝고 아픈 손가락이 되어서, 이 투쟁의 진정한 승자가 누구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거짓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진실은 무엇이고 정의는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라...
<밀애>와 공통된 주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고 어떤 작품이 더 낫다고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애초에서 속편을 염두해두고 작가님이 <밀애> 쓰신 것인지 모르겠지만, <갈애> 안 나왔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네요.
밀애에서도 주인공 뿐만 아니라 여중희와 하일록 캐릭터도 개성이 넘쳤는데, <갈애>에서도 그 캐릭터 그대로 잘 유지됩니다. 밀애에서의 특유의 분위기가 갈애에서도 잘 살아있으면서도 미처 보여주지 못한 여중희와 하일록의 관계성과 심리가 잘 부각되어있습니다.
밀애 외전을 보기 위해서도 갈애 읽는 것을 추천하지만, 사실 <갈애> 만의 매력이 넘쳐서 <갈애>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렇지만 <갈애>는 <밀애>를 읽어야 글 분위기, 줄거리가 이어져서... 결국은 두 시리즈 다 보시길 추천합니다.
+ <밀애>도 그렇지만 <갈애> 진짜 표지 싱크로율 좋습니다. 외모 묘사 뿐만 아니라 표정까지도 디테일해서 살아있는 하일록과 여중희 같았습니다.
감람님 표지가 워낙 좋아서 작품 내용이 일러보다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스러웠을텐데, <갈애>는 오히려 시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캐릭터 특징이 잘 살아있는 일러여서 책장 목록에 있는 표지만 봐도 흐뭇합니다 ㅎㅎ
내게 복수의 칼을 빼 들었던 너를, 이 세상의 인간이란 것들이 전부 사멸해도, 너만은, 내가 살려낼 거라고 맹세했었다. 그러니까 제발 눈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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