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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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었다고, 이 길은 본래 내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스스로 세운 목표를 부정하며 ‘포 기할 만하니까 포기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고 싶었던 거다.
이것은 꼭 걷기에 관한 얘기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유난히 힘든 날이 오면 우리는 갑자기 거창한 의미를찾아내려 애쓰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의미 없다‘ ‘사실 처음부터 다 잘못됐던 것이다‘라고 변명한다. 이런 머나먼 여정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최초의 선택과 결심을 등대삼아 일단 계속 가보아야 하는데, 대뜸 멈춰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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