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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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시 10만 보에 도전하묻는다면 쉽사리 당장이라도 다시 하겠다고 대답할 엄두는나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은 그날의 체험은 내게 자신감을 더해주었다. 앞으로의 내 삶에 어떤 날들이 펼쳐지는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노라는 겸허함도 덤으로, 그저 다리를 뻗고 팔을 흔들며 끝까지 걸었을 뿐인데, 내 삶의 어떤 터닝포인트도 살짝 넘어선 것만 같다.
죽을 만큼 힘든 사점을 넘어 계속 걸으면, 결국 다시 삶으로 돌아온다.
죽을 것 같지만 죽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조금 더 걸을 수 있다.
언젠가 나의 인생길에서도 사점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때도 나는 하와이에서 10만 보를 찍었던 기억으로, 아무리힘들어도 결국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걸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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