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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평점 :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남 얘기 같지 느껴지지 않았어요. 내 가족 이야기, 친구 남편 이야기 그 자체이지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퇴직과 이직 이슈는 번번이 일어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큰 상처없이 지날 수 있을까요? 남편이 수상하다는 아내의 촉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의 시작이 애잔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고 대리는 희망 퇴직을 당하고 이직을 준비중입니다. 아내와 7살 딸에게는 물론 비밀이지요. 고 대리는 미안합니다. 잘려서 미안하고 영끌족이라 미안하고 혼자 영화 봐서 미안하고 쓸데없이 자존심만 부려서 미안하고안 닦아서 미안하고 동호회나 다녀서 미안하고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미안하고...이 모든 것 중의 마음만큼 미안하다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고요. 가족끼리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이 왜 그렇게 안 떨어지는지.
고 대리와 같이 오늘도 애쓰고 수고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혼자 싸우는 것 같지만 주변 사람들의 공감과 응원이 있다는 것. 당신의 이야기가 미안한 것이 아니라 고마운 이야기라는 것을.그렇게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우리 잘 살고 있다. 잘 살아보자. 직접 말하기 쑥쓰러운 말을 대신 건네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서평은 ICBooks에서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