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집을 떠날 때 - 창비소설집
신경숙 지음 / 창비 / 199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신경숙, <마당에 관한 짧은 얘기>

나는 나하고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내게서 멀어지는 것보다 그들이 죽는 게 두렵다. 멀어져서 못 만나는 것하고 죽어서 못 만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도 나처럼 걸어다니고 감기에 걸리고 옷을 갈아입고 목욕탕엘 간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가 달라진 건 없어, 내가 내게 속삭였다. 이젠 나와 함께가 아니고 다른 사람과 함께인 것뿐이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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