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하고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 내게서 멀어지는 것보다 그들이 죽는 게 두렵다. 멀어져서 못 만나는 것하고 죽어서 못 만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도 나처럼 걸어다니고 감기에 걸리고 옷을 갈아입고 목욕탕엘 간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가 달라진 건 없어, 내가 내게 속삭였다. 이젠 나와 함께가 아니고 다른 사람과 함께인 것뿐이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