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는 공백이 많은 나라다. 국토 면적은 남한과 비슷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북단에 붙어 있기 때문에 가끔 세계지도에서도 생략된다고 했다. 평화롭게 말줄임표처럼 생략되는 땅, 두 대륙판이 만나는 곳이어서 가끔 화산이 폭죽처럼 터지는 땅, 바이킹의 욕심으로 실제보다 못한 이름을 얻은 땅, 그곳에 가면 나 역시 발자국만 말줄임표처럼 남기고 생략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