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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 살해사건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6월
평점 :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거창하게 과거는 반복된다.
뭐 그런 관점이긴 보단 고인돌을 보면 신기하고, 역사 관련 책을 읽으면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상상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조선 4대 사화...
아마 이름만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은 꽤 많이 있을 것이다. (시험 문제 자주 출제되니...)
나 역시 이름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 사화가 그 사화 같고... 왜 겨우 신념때문에 죽었는지
?안되고.. 그래서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다.
하지만 사소한 이유로 사육신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육신 중에 조상이 있어서...)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에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에
있는 "조선 왕조 오백년"이란 책에서 그 부분만 정말 열심히 다시 읽어보았다.
그런 내게 이덕일 특유의 맛깔스런 느낌의 "조선 선비..."은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제법
생동감 있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단순히 원인과 결과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원인, 진행과정, 그리고 결과를 말해주고 있다.
1,2권으로 나뉘어진 "조선 선비..."은 1권에서는 조선의 개국에서부터 세?남이의 옥사로
다시 등장하는 한명희에서 마무리된다.
거의 모든 나라의 탄생이 그러하듯 새 나라의 탄생에는 피가 따를 수 밖에 없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조선이란 나라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피를 바탕으로 이념과 경제체제까지 바꾸는
과정에서 건국되어 끊임없이 논란이 되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선비"란 단어에 의미를 찾아보았다.
'1. 지난날, 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 2. 학덕을 갖춘 이, 또는 학문을 딱는 이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 3. 어질고 순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란 뜻의 명사이다.
과연 이 책에 나오는 선비들 중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비"들이 몇명이나 될까?
과거에 급제하기 전에는 학문을 닦고 덕을 기르기 위해 노력을 했을지 모르지만, 급제하고 벼슬아치가
된 후에는 권력을 ?아 자신의 소신도 없이 '이쪽, 저쪽'에 붙어 다니기 급급한 철새들과 같은 모습만을
보여주었고, 어제의 동지도 적으로 만날때면 가차없이 칼을 휘두르는 그들...
선비라기 보단 그동안 열심히 닦은 학문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기회주의자들의
모습일 뿐, 진정한 선비 혹은 정신을 가지고 있던 조선의 선비들은 4대 사화와 무수한 사건으로
죽임을 당했다.
조선시대 선비들과 지금의 정치인들... 도대체 차이가 무엇인지...
끝으로
율곡 이이가 선비를 어떻게 묘사했나 살펴보면서 글을 끝낸다.
<"세상사람의 상정으로 말하자면, 선비란 자는 진실로 얄미운 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율곡은 "선비는 정치를 노하라면 멀리 당, 우의 고사를 인증하고 임금에게 간하려면
어려운 일만을 권유하며, 벼슬로 얽어매도 머무르지 않고, 은총을 내려도 즐겨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뜻대로만 행하고자 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