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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죽는다
마르셀라 이아쿱 지음, 홍은주 옮김 / 세계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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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공격적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상성욕자들의 이야기다.
심리소설이란 부제만큼이나 독특한 진행 방식을 가지는 [사랑하면 죽는다]는 다소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아니, 책 표지에 나오는 그림처럼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에로스적인 사랑을 하면 상대방과 같이있고 싶고 소유욕을 가지게 된다.
이 책에선 8가지의 극단적인 사랑에 대해 풀어놓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법적으로 처벌해야 된다고
역설한다.
사랑으로 받은 (그것이 사랑이라면..) 상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으니 법적으로
처벌하고 보상해야 된다고 하는데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일까?
읽는 내내 모호한 그 경계선 때문에 답답함과 혼라스러움을 느꼈다.
책 속에 나오는 피해자이 왜 그런 행태들을 보였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급기야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팠다.


사랑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것처럼 꼭 아름답고 이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하지만...
그런 사랑을 믿고 싶고 그런 사랑을 열망하는 것이 현실속의 우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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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암살사건
김재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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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처음 [훈민정음 암살사건]을 구매하면서 "이순신의 비본".. 혹은 "다빈치 코드"와 같은 잘짜여진
팩션을
기대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면서 서둘러 끝난 듯한 결말과 스토리를 방해하며 붕~ 떠있는 것
같은 로맨스..
뒤죽박죽 섞여버리는 바람에 작가가 무얼 말하고 싶은지 헷갈리게 되었다.

워낙 내가 국사를 좋아하고 특히나 유물이 별로 없어 사실유무가 파악이 안된 고대국가에 대해
관심이 많아
기웃거리던 중 언젠가 환단고기란 책에 대해 들은적이 있다.
그때 가림토 문자를 본 떠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는 말을 듣고..
"역시 우린 똑똑한 민족이야..."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훈민정음 암살사건] 역시 훈민정음은 가림토 문자를 본 떠 만든 오랜 역사를 가진 문자다란
소재를 가지고 시작한다.
일본 역시 자신의 고대문자인 신대문자를 본 떠 만든 것이 훈민정음이라는 주장을 하고 그
뒷편으론 훈민정음 원류본이란
책을 없애기 위해 우익단체가 나서는데....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시작한 [훈민정음 암살사건]은 비록 끝이 허술하지만
두가지 점에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이 읽어야 될 듯 싶다.

첫째,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관심이다.
얼마전 74434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무관심할까란 생각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하긴... 국립박물관에서조차 사실유무로 인해 고조선의 역사를 빼고 시작을
했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선 자세히는 아니지만
충분히 흥미를 유발시킬만큼의 고대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있으니 이 책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다.

둘째, 우리 글에 대한 자부심이다.
나 역시 줄임말이라든지 은어를 쓰지만 한글날이 언제인지 정도는 안다. 나이가 어려질 수록 한글날이
쉬지를 않아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고유의 문자를 가진 나라가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은 수이기에 다들
자기네 문자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한글보단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위로는 중국이... 아래에선 일본이 서로 우리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하고, 우리 역사를 자기꺼라 우긴다.
우리가 우리 역사에 무관심하고 우리꺼보단 외국어를 더 좋아해서 생긴일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선 나 자신부터 우리 역사에... 우리 문자에 더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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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암행어사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1
정명림 지음, 김수연.박재현 그림 / 풀빛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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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들이 암행어사에 대한 토론이나 조사에 대한 다소 식상한 내용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첫 페이지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피식~ 피식~ 웃음이 삐져나왔다.
아이들에겐 먼나라 이야기 같은 암행어사...
우리 꼬마에게 물어보니..
"암행어사? 그게 뭐냐?"란 둘째의 반응과 "그거....나쁜 사람 혼내주는 거"라는 첫째의 반응이 나왔다.
사실 어른 역시 자세히 공부하지 않으면 "탐관오리, 춘향이, 마패, 박문수" 정도만 알것이다.

이 책은 크게 우진이네 반에서 하는 '암행어사 놀이'와 또 한가지는 아이들이 탐구주제 활동으로
벌이는 암행어사에 관한 조사 내용이다.
처음에 암행어사 놀이라고 해서 "어라~ 반에 그런걸 두면 스파이처럼 되서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란 지극히 어른스러운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진이네 반의 암행어사는 착한 일을 한 친구를 찾는 일이여서 좋은 점이 많을꺼란
생각을 했다. 특히나 장난꾸러기 우진이가 암행어사가 되어 망설이다가 선생님 말씀대로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우진이는 정호가 따돌림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되고 친하게 대하진 못하지만
서서히 정호와 친구가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파이라든지 영웅하면 007 제임스 본드나 슈퍼맨처럼 특별한 힘이 있고, 멋드러진
옷을 입고 다니면서  최신식 총이나 자동차로 무장한 특별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데 [내가 찾은
암행어사]에서 나오는 우리네 암행어사는 유척과 마패, 그리고 짐꾸러미를 들고 다니면서 거지꼴도
마다하지 않다니! 게다가 특별한 능력은 없고.. 그러면서도 약자 편에 선 평범한 인간이라니..
책을 통해서 우리 역사 속의 암행어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꽤 유익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함께 하는 사회를 인지해 나가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아이들에게 외면당하기 쉽상인데, 현실과 판타지의
연결과 학습과정에 맞는 탐구 합습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충분히 유발시킨 것 같다. 게다가 역사적
소재를 다룬 어린이 책으로는 드물게 "재미와 정보"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어른이나 아이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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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작은학교
김은주 외 지음 / 소나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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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였을때 어쩌다 가던 시골, 어린 내 눈엔 그저 신기한 것들 투성이었고 시골 친척들이 어찌다 부럽던지... 그런 어린날의 추억들이 이 책에 녹아있는 것 같다. 선생 김봉두 영화를 보면서 소규모학교가 얼마나 필요한지, 순박한 학생들로 인해 바뀌어진 선생님의 모습, 산골 마을에서의 학교란 단순한 학교가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농촌과 어촌의 오지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그곳에서의 일상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하여 엮어 놓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소규모 학교를 단지 경제 논리를 내세워 통폐합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런 방법이 학생이나 학교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젠 그 생각을 고쳐야 될 것 같다.

학교가 있기에 학생이 있고, 학생들로 인해 마을 분위기가 밝아지며, 산골 농촌에서 학교는 그 농촌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의 학교는 공부를 가르쳐주는 곳이고 (때론 그런 기능까지도 무시 당하기 일수다) 학교에서의 행사는 학교에서 끝나기 마련인데 시골에서의 학교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학교 그 자체가 그 지역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분교의 학생들은 지식공부면에서는 좀 떨어지지만, 자연과 함께 지내기에 감수성이 풍부하며, 순박한 면을 작가는 부각시켜 놓았다. 그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글을 쓰면서 경제논리에 의해 자꾸 사라지는 분교의 폐교를 막아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구 한다.

텔레비젼 프로에서 본 얘기인데 일본의 경우에도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어 폐교가 된 학교를 잘 보존하여 지역의 문화센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교의 개념이 조금씩 변해가면서 학교는 학생들만 공부시키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 평생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또 모교가 폐교되는 것보다는 문화센타로 탈바꿈하였지만, 모교의 건물이 아름답게 있구, 그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학교를 나온 사람들과 현재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모두 이익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저자가 3명으로 공저인테 글마다 누가 썼는지 잘 안나와 있는 점이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져 산골마을 작은학교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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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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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마주쳤던 조창인씨의 <가시고기>는 부정의 이야기여서 현재 아버지가 안계신 내게 꽤 감동적이고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었다. 이번 작품인 등대지기는 어머니의 사랑 즉 모정에 대한 이야기라 할수 있겠다. 전라도의 한 외로운 섬, 구명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사실 '등대지기'는 복잡한 현대의 눈으로 본다면 너무나 진부한 소재와 단순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번에 실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실 속에는 어느 때는 삶의 지혜가 숨쉬고 있을 때도 있고, 어느 때는 신기하게도 잊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을 상기 시키기도 한다.

등대... 아마 어부들에겐 고마움의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등대지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어부는 드물것이다. 등대 혼자만의 사랑이라고 하면 너무 감상적일까...하지만 어머니와 자식과의 관계도 이것과 비슷할 것 같다. 너무 가까이 있어 마주보는 사랑이 아닌 한 없이 베푸는 내림사랑...

비단 내 어머니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등대지기>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등대를 지키는 주인공의 숭고한 모습과 오랫동안 증오하던 어머니를 용서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아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노모가 아들에게 베푸는 애잔한 사랑의 모습이 더해진다. 남이 아닌 가족이기에 작은 말에도 생채기가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 하지만 가족이기에 결국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마 조창인씨는 모정과 가족애라는 극히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던지진 않았을까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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