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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은 암행어사 ㅣ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이야기 1
정명림 지음, 김수연.박재현 그림 / 풀빛 / 2006년 5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들이 암행어사에 대한 토론이나 조사에 대한 다소 식상한 내용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첫 페이지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피식~ 피식~ 웃음이 삐져나왔다.
아이들에겐 먼나라 이야기 같은 암행어사...
우리 꼬마에게 물어보니..
"암행어사? 그게 뭐냐?"란 둘째의 반응과 "그거....나쁜 사람 혼내주는 거"라는 첫째의 반응이 나왔다.
사실 어른 역시 자세히 공부하지 않으면 "탐관오리, 춘향이, 마패, 박문수" 정도만 알것이다.
이 책은 크게 우진이네 반에서 하는 '암행어사 놀이'와 또 한가지는 아이들이 탐구주제 활동으로
벌이는 암행어사에 관한 조사 내용이다.
처음에 암행어사 놀이라고 해서 "어라~ 반에 그런걸 두면 스파이처럼 되서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란 지극히 어른스러운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진이네 반의 암행어사는 착한 일을 한 친구를 찾는 일이여서 좋은 점이 많을꺼란
생각을 했다. 특히나 장난꾸러기 우진이가 암행어사가 되어 망설이다가 선생님 말씀대로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우진이는 정호가 따돌림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되고 친하게 대하진 못하지만
서서히 정호와 친구가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스파이라든지 영웅하면 007 제임스 본드나 슈퍼맨처럼 특별한 힘이 있고, 멋드러진
옷을 입고 다니면서 최신식 총이나 자동차로 무장한 특별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데 [내가 찾은
암행어사]에서 나오는 우리네 암행어사는 유척과 마패, 그리고 짐꾸러미를 들고 다니면서 거지꼴도
마다하지 않다니! 게다가 특별한 능력은 없고.. 그러면서도 약자 편에 선 평범한 인간이라니..
책을 통해서 우리 역사 속의 암행어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꽤 유익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함께 하는 사회를 인지해 나가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아이들에게 외면당하기 쉽상인데, 현실과 판타지의
연결과 학습과정에 맞는 탐구 합습을 통해 재미와 흥미를 충분히 유발시킨 것 같다. 게다가 역사적
소재를 다룬 어린이 책으로는 드물게 "재미와 정보"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어른이나 아이에게 권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