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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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출간된 두 권의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 편]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너머 편]은 

각각 '세계'와 '나(자아)'라는 큰 주제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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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신간은 세계와 자아가 분리되기 전인, 

'일원론의 시대'의 이야기다.

이번 출간된 책의 제목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3]가 아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제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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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7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 <인류>, <베다>,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 순으로 되어있다.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어렵고 낯선 주제들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마냥 어렵지는 않다.

저자는 우리의 이해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하여, 

정성을 기울여서 집필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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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의 이야기는 우주가 탄생한 138억 년전,

아니 그 이전에 시간에서부터 시작되며,

우주와 생명 그리고 문명의 탄생,

고대 동양 사상과 고대 서구 사상을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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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분량은 약 550 페이지이기에 적지 않은 내용들과 

얕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깊이가 있는 지식들을 보고 있으면

지치는 순간이 종종 오곤 했다.

저자도 이를 신경 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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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작들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지만, 

이번 책도 우수한 가독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어려운 내용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나도 어려웠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렵지 않다.' 라는 

위로의 말들을 심심치 않게 건네준다.

글에 대한 친근감이 드는 이유가 여기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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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는

'참고했던 문서들에 대한 언급이 없다.'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참고했던 도서들에 대한 목록이 적혀있다.

정확히 61 권이다.

참고 도서의 수량과 2년 만에 신간이라는 점만 봐도

이번 책에 대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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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지 않은 책을 읽다보면 가령 이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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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고대사상에 대해 알아야 하지?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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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령'이 아니고 꽤 자주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살다보면 삶에 직면하는, 눈에 보이는 문제들이 더 많이 있고

요즘에는 꽤 체감을 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읽기 힘든 순간 또한 찾아오곤 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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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대인의 사상과 종교를 들춰보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수많은 낯선 대륙에 상륙하기 위해서다.

다른 세계관에 발을 디딤으로써 

나의 작은 세계관의 영토를 가볍게 넘어서기 위해서다.

수많은 세계관의 대륙을 탐험하고 돌아온 사람만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세계관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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