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 - 1만 명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범죄심리학자가 전하는
데구치 야스유키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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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뭔가 정곡을 찔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제목이였다. 평소 아이들에게 말로 공격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체력이 안되는 날은 아이가 똑같은 행동을 해도 날이 선 말로 아이에게 대답해주거나 아이가 말을 잘 안듣는 경우에도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다 결국은 짜증난 말투나 소리를 지르며 끝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스스로도 참 많이 공감가는 내용이 '심리적 거리두기 배우기'가 아니였을까 싶다. 나도 유치원부터 대학생까지 수많은 학창시절을 지나오며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부분이 교우관계였던 것 같다. 모든 친구들과 친해야하고 친절해야하며 좋은 아이로 인정받길 원했다. 그러나 크면 클수록 나의 에너지를 원하지 않는 관계에 쏟아붓는 것이 힘들었고 결론적으로 심리적 거리두기를 해왔던 것 같다.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나 스스로를 또는 상대방을 적절한 거리를 두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내가 편해지니 오히려 친구와의 관계가 더 좋아지기도 했다.

아직 유치원을 다니는 자녀들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일 수 있지만 앞으로 커가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부딪히게 될 상황이 아닐까 싶다. 아이가 이러한 문제로 힘들어 할 때 조언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것 같다.

"첫째니까"이 내용에서 공감하는 부모들이 많을 거란 생각이된다. 요즘은 사실 예전에 비해 '첫째니깐, 첫째라서'라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내가 자식 둘을 낳아 키우다보니 본의아니게 첫째를 둘째에 비해 빨리 어린이처럼, 간혹 어른처럼 대한 적이 많았다. 어쩌다 스쳐지나가듯 한 이야기가 아이에게는 그렇게 받아 들여지지 않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 요즘들어 아이들이 커 갈수록 말을 항상 조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된다. 한번씩 내 기억속에 없는 말을 아이는 계속 기억하고 이야기 할 때마다 '내가 아이 앞에서 저런 단어를 쓴 적이 있어나'라며 놀랄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말이란 습관과 비슷한 것이라 입에 붙은 말은 내가 인지 하지 못하게 자연스레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 앞에서 최대한 바른 말을 쓰기 위해 노력중이다.

'단점을 뒤집으면 장점이 된다' 정말 좋은 말이 아닐까 싶다. 이건 지금 나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장점보다 단점을 빨리 찾고 그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아이가 잘했던 소소한 행동보단 나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혹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너무 산만하다, 집중력이 없다, 골고루 안먹는다 등 반대로 생각하면 산만해서 활발하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것이고 집중력이 없다는 건 아이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고 생각하고 이해하기 나름인데 나는 나의 기준으로 아이가 그 틀을 벗어나면 잘못된 일인 마냥 불평, 불만을 가졌던 것이다. 정말 어렵지만 아이를 그저 아이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자유분방함을 적정선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냥 지켜보는 것도 아이의 특성을 알 수있고 그 아이만의 장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안고쳐지는 병 중에 하나가 바로 "빨리 빨리해"이다. 정말 참고 참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약속시간이 늦을 거 같다던지, 등원시간이 촉박해진다던지 하면 어김없이 내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빨리 빨리 해'이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나도 아이에게 미래 예측 능력을 훈련하는 방법을 연습해 보아야겠다 생각했다. 사실 아이에게 빨리 빨리라는 단어는 어떤 개념인지, 내가 얼만큼 빨리 해야 빠른건지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이야기 해주고 지금 너가 해야하는 일이 이 시간안에 이루어져야 다른 일이 밀리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일이 끝날 수 있다는 상세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나같은 경우 아이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보단 강압적인 태도로 아이를 대할 때가 많다.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이유가 있고 생각이 있음을 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말도 '빨리 빨리 해' 다음으로 많이 쓰는 말인것 같다. 아이가 똑같은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만큼 화가 나는 경우가 없다. 나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지 않은 것 같고 똑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하다 보면 결국 소리를 지르면서 상황이 끝이 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분명 책으로나 티비로나 아이에게는 똑같은 실수나 똑같은 행동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커가는 과정이고 아이가 그럴때 마다 차분하게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데 생각보다 쉽지않다. 내가 저런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이제 귀 부터 막는다. 그럼 나도 순간 아차 내가 또 그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인지하지만 이미 나도 한계치를 넘은 상황이기에 쉽게 물러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 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가 어릴적 부모님이 하는 잔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결국 나도 부모가 되어보니 나의 부모가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최대한 저 이야기는 하지 않는 부모가 되려 노력한다. 아직 대다수 저 말이 튀어나오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아이는 한번에 달라지지 않음을 인정해본다.

결론적으로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한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정말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많이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결코 나이가 많아진다고 어른이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고 책과 동영상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육아를 공부해도 실전과는 또 다름을 느낀다. 그러나 결국 아이를 온전한 아이로 이해해주고 잘 들어주고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 만큼 아이에게 큰 영향을 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매번 느끼고 배우는 중이다. 나의 인내심이 어제와 또 다르게 커지기를, 아이의 반복되는 이야기에 지치기 보단 정말 궁금해주고 경청해 준다면 우리 아이 또한 나와 같이 커가고 성장해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다시 되짚어보고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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