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카토 라디오
정현주 지음 / 소모(SOMO)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스타카토......

이 말의 뜻은 '음을 하나하나 짧게 끊어서 연주하는 연주법으로 끊음표라고도 한다'고 나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책속에 나오는 짤막한 단편, 콩트같은 에피소드들과 다섯 편의 daily novel을

통통 튀는 유쾌하고 가슴을 적셔오는 글들이 음악적인 느낌으로 다가와서 제목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싶다.

정현주 작가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들을 적어서 라디오라는 매개체로 이어주는 일을 하는 라디오작가이다.

이 책은 바로 그녀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녀의 삶 엿보기의 매력이 있는 책이다.

짙은 주황빛 표지에 작고 아담하지만 인생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에피소드를 알차게 담고 있는 책.

소소한 일상, 친구들, 그녀의 사랑, 일, 여행, 에피소드, 단편소설과 같은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daily novel까지

공감가는 글들과 함께 절로 웃음짓게 만드는, 함께 추억하게 만드는 사진들까지 더해져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일부러 연출한 것인지 모르나 곳곳에 빈 여백은 깔끔하면서도, 한 템포 쉬어가게 만드는 묘한 기분도 들었다.

한 가지 이야기를 읽고 사진으르 보고, 정현주 작가의 이야기에 비친 내 이야기를 더올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말이다.

 

여러가지 주제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은 바로 '친구'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30대를 훌쩍 넘기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 잊고 있었던 그들과의 추억들을 기억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의 그녀들'이라고 타이틀을 걸고 나누던 이야기 속에 '그러고도 우리가 친구니?'라는 글은 가슴 뭉클했다.

힘겨운 일은 가까운 엄마아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처리하는 작가의 성격이 나와 흡사했기도 하지만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안정이 되어 친구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 했더니 '그러고도 우리가 친구니?'란 말과 함께

진심으로 걱정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주었다는 이야기.

'그래 친구야, 그러고도 우리 친구하자'는 작가의 마지막 말에 나도 모르게 감동이 밀려왔다.

내게도 어린 시절, 미래를 꿈꾸던 소중한 친구들이 있었다. 어른이 되면 각자 독립해서 집 하나 장만하고 같이 살자며

밤을 새워가며 우리의 해피하우스를 설계하기도 했었던 아련하지만 그리운 추억들.

지금은 그때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각자의 삶속에서 바쁘게 지내느라 자주 얼굴보기도 힘든데......

 

이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내게 주어진 시간 속에 존재한다는 이유로 소중하다는 것이다.

새벽 늦도록 라디오를 들으며 청취자들의 사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울고 웃던 그 추억까지도 소중하다.

책을 덮으면서, 매일 쓰기 귀찮아서 책장에 꽂아 두었던 다이어리를 꺼내들었다.

나의 하루, 나의 시간, 나의 사람들을 나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사소한 것이 모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준 이 책과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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