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1 - 이기원 장편소설
이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 구한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에서 신분의 벽을 뚫고 의사가 된 백정의 이야기! "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띠지의 소개글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드라마도 좋아하는 저는 이 책을 받아들고,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몇몇 드라마가 순간 떠올랐습니다.

긴박하고 약간은 살벌한 병원이란 현장 속에서 멋진 모습으로 환자를 살려내고 치료해가는 장면들,

그리고 냉정해 보이는 의사들 개개인의 속에 숨겨진 따뜻한 인간미, 정의감...

악역은 있기 마련이니 반대로 자신의 명예나 출세의 욕망으로 선한 주인공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던 장면들까지...

최초의 서양식 병원과 의사의 이야기란 말에 얼른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하얀 거탑'이란 일본 원작을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게 각색하여 드라마로 선보였던 이기원 작가.

그가 이번에는 좀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나라의 최초 서양병원을 소재로 쓴 소설이 바로 '제중원'입니다.

소설 '제중원'에 나오는 '황정'이란 주인공은 실제 역사 속의 인물인 '박서양'을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박서양은 1908년 6월 우리나라 최초로 면허를 받은 의사 7명 중의 한 명인데, 그가 실제로 백정의 신분이었다고 합니다.

 

'제중원' 속에 나오는 인물은 우선 주인공 '황정'과 그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대결하는 상대자인 '백도양'

그리고 둘 사이의 사랑을 받으며 멋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석란'이 있습니다.

'황정'은 본래 백정의 아들로 '소근개'란 본 이름이 있었습니다. 소근개는 개의 새끼란 뜻으로 그만큼 천하단 뜻이지요.

그의 어머니가 아파서 찾아간 일본의사가 있는 병원에서는 돈 백냥을 주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는 결국 국법으로 금지된 밀도살을 하게 됩니다. 훌륭한 솜씨로 일을 마치나 붙잡히게 된 그는, 죽은 사람을 해부하려는

백도양과 처음 대면하게 되고... 그 인연을 계기로 쫓기게 되고, 죽음에서 살아나게 되는 경험까지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백정이란 신분을 속이고 미국 의사 알렌의 조수로, 의사를 향한 자신의 꿈을 키워 가게 됩니다.

 

이 책의 특징은, 1권의 앞부분에 해피엔딩이란 결말을 암시하며 주인공이 인정받는 의사로 마지막 수술을 마치고

자신과의 끈질긴 악연으로 늘 부딪혀 왔던 백도양과의 화해 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회상하는 식의 구조인데, 반전과 반전을 거듭한 통쾌한 결말을 원하는 독자에겐 약간은

아쉬움을 줄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제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희망에 마냥 즐거웠습니다.

이 책은 2권이지만, 왜 2권밖에 없는 건지 아쉬울 정도로 술술 잘 읽어집니다.

책 내용이 가벼워서 쉽게 읽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흥미롭고,

드라마를 책을 통해 빠른 속도로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길고 지루한 묘사 보다는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마치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2권을 읽으면서 더이상 읽을거리가 없이 금방 끝나버린 이야기에 아쉬움이 컸답니다.

드라마로 나온다고 하니,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 소의는 병을 고치고, 중의는 사람을 고치며, 대의는 나라를 고친다. "

 

아픈 사람들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고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 주고자 했던 황정이란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 처럼

돈만 밝히지 않고 진심으로 환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의사가 요즘같은 시대에도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아프면 당하듯 병원을 찾고 진료르르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타오던 제게, '제중원'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서

지금까지 번성해왔던 오늘의 병원, 서약식 병원을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유익한 책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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