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ㅣ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요코미조 세이시.
이 작가의 책은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앞서 그의 작품으로 [옥문도], [이누가미 일족],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특이한 제목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선뜻 읽어지지가 않았다. 그리하여 뒤늦게 알게 된 책.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라는 이 책도 제목만큼이나 표지 또한 독특하다.
장맛비가 내리는 요즘같은 계절에 딱이라는 기분과 함께 아담한 책속으로 푹 빠지는 나를 발견했다.
1902년생으로 1981년에 돌아가신 작가의 책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정말 잘 짜여진 구성과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우리에게 '소년 탐정 김전일'로 알려진 '긴다이치 하지메'의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가 주인공이었다.
1947년, 10명을 청산가리로 독살하고 보석을 강탈한 천은당 사건.
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츠바키 자작이 모진 수모를 겪고 알라바이를 대고 풀려나지만,
그 후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을 하게 된다.
츠바키 자작의 딸인 미네코가 아버지의 유서를 가지고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찾아와 사건 의뢰를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더욱 이상한 일은,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라는 플루트 곡이 들리면서
츠바키 자작의 환영이 자주 등장하게 되면서 그가 죽지 않고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츠바키 자작의 환영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하나씩 살해되며 이야기는 점점 더 깊어지고.....
과연, 츠바키 자작의 죽음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환영의 정체는 무엇일까! 살인범의 정체는 또한 무엇일까!
여러가지 의문점이 긴다이치 코스케에 의해 차츰차츰 베일을 벗어가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총 30 장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나 하나 제목을 음미하며, 추리해 가며 읽는 재미가 있어서
책을 읽는 우리 스스로 범인찾는 재미, 원인 분석하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었다.
50 여년이 지난 작품이라고 하기에 너무나도 잘짜여진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감탄을 하며
이 작품 속의 '천은당 사건'이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 났었던 '제국은행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새로운 사실과 함께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무더운 여름, 잔잔하지만 유쾌, 상쾌, 통쾌한 추리소설을 찾는 분들께 권유하고픈 책이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찾아서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