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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존 번햄 슈워츠 지음, 김원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덮고 어디선가 슬그머니 올라오는 슬픔에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났다.
아............ 뭐라고 말해야 하나!
서평을 남기자니 글로 차마 표현하기 힘든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슬픈 이야기다.
불행은 소리도 없이 예고도 없이 갑작기 찾아왔다.
늦은 오후, 피크닉을 즐기고 돌아가던 에단,그레이스,엠마,조시 가족은
딸 엠마가 소변이 마렵다고 하여 레저베이션 로드의 한 주유소에 멈춰 서게 되고,
그 곳에서 도로가에 서있던 아들 조시가, 갑작스레 뛰어 나온 차에 치여 뺑소니사고로 죽고 만다.
이 때부터 이 행복했던 가족의 조시가 죽은 것을 모두 자기 탓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질책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괴로워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까지 주게 된다.
그리고 바로 뺑소니 사고의 주범(?)인 드와이트.
드와이트는 아내 루시와 이혼하고 아들 샘을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데다,
야구경기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뜻하지 않은 사고를 내게 된 것이다.
가해자라고 부르기엔 드와이트의 입장에서 본 그의 이야기도 안타까울 뿐이다.
뺑소니 사고 이후, 자신의 아들과 같은 나이의 소년을 죽인 죄책감과
자신의 아들 샘에게 더이상 부끄러운 아버지로 남고 싶지 않으려는 스스로와의 갈등...
에단과 드와이트 가족에게 일어난 불행이 소리없이 나에게도 불쑥 찾아 온다면.....
정말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나에게도 13개월짜리 아들이 있다. 얼마전 갑작스런 고열로 3일 밤낮을 곁에서 돌보며 애타던 때가 떠오른다.
밤에 잠도 못자고 물수건으로 끙끙 앓는 아들의 온 몸을 닦으며 열이 내리기만 바랬던 그때의 그 초조함.
3일 동안의 열감기로도 이렇게 가슴이 철렁한데, 갑작스런 뺑소니 사고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에단의 심정은 어땠을까!
반대로 내가 드와이트의 입장이 되어, 나의 아들 앞에 그 무서운 비밀을 감추고픈 마음이 생긴다면....
책의 마지막,,, 가슴 저려오는 이 두 아버지의 결말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끊임없이 묻게 되는 가슴아픈 소설, 한번쯤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내 가장 소중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야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