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당 오가와 - 오가와 이토 에세이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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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소설? 에세이집?

내가 가장 포근하게 느끼는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의 작가,

오가와 이토의 에세이집

솔직히 난 오가와 이토의 여러 작품을 보고 또 이번에는 어떤 글일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책을 사서 보니 에세이집이다.

소설이 아닌 것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

좀 더 기다리면 해결될 듯^^



2. 양식당 오가와, 요리에 관한 책?

그리고 제목을 보면서 오가와의 다양한 요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다.

'반짝반짝 공화국'을 읽으면서 소박한 요리들이 많이 나와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요리에 관한 글이 전혀 없지는 않다^^



3. 일상의 기록, 일기

이번 글은 저자 오가와의 일기다.

일본과 독일 베를린에서 지내면서 쓴 소소한 일기다.

남편 펭귄씨과 강아지 율리네와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

일본과 독일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 및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율리네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 라트비아 등 여행에 관한 이야기들이

소소하게 펼쳐진다.

일기를 쓰는 사람들은 알거다.

자신의 일상을 적고 자신의 생각을 적지만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4. 친근한 오가와 이토.


이번 글은 가장 오가와 이토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글이다.

소설이 아니고 일기이기에 오가와에 대해 잘 나와 있어서 더욱 친근하다.

마치 옆집 누나 같기도 하고, 이웃집 아줌마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 편하게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중간쯤에는 좀 더 특별한 것 없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기도 했다.



5. 글과 그림


오가와 이토의 글은 참 편하다.

그것이 오가와의 글들의 장점이다.

이번 책에 있는 일러스트 역시

글처럼 참 편하고 귀여운 그림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많은 그림들은 아니지만

글의 매력을 참 잘 살려준다.

일러스트 류은지 님에게 감사^^

다음 날 ‘책과 커피‘ 북토크 참석자들께 줄 선물로 하토사브레 과자를 준비했다. 하토사브레는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사람들도 아주 좋아한다. 토시마야에는 하토사브레 말고도 맛있는 과자가 많다.
나는 조그만 라쿠간 같은 과자가 정말 좋다. 이름이 뭐였는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 P84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자란 환경도 다르고, 성격도 닮지 않아서 나는 처음으로 그를 우주인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때 학원 선생님이 "남자와 여자는 다른 생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하는 말을 해서 나도 기본적으로 그런 사고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건 ‘남자와 여자‘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면이 같은 사람은 없으니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서로가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데서 싸움도 전쟁도 일어난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는 노력을 거듭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통했을 때 관계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 P154

자화자찬 같아서 민망하지만, 나는 역시 내가 만든 크로켓이 제일 맛있다. 딱히 특별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이렇게 맛있는지 신기하다. 좀 색다른 게 있다면 감자를 오븐에 굽는 것과 돼지고기를 직접 두드려서 다지는 것, 오븐에서 감자를 꺼내면 뜨거울 때 으깨서 버터를 섞는 것, 돼지고기를 볶을 때 마지막에 브랜디를 두르는 것. 생각나는 건 그 정도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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