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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깃털도둑 - 커크 월리스 존슨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로 인해 벌어진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범죄
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한 남자의 놀라운 이야기!
2009년 6월의 어느 밤, 열아홉 살의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는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그는 작은 도시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올라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류 컬렉션을 갖고 있는 트링 박물관에는 희귀 새들로 가득했다.
그날 밤, 에드윈은 박물관에 들어가 새 가죽 299점을 들고 어둠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그중에는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가 목숨을 걸고
수집한 것들도 있었다.
2년 뒤, 뉴멕시코 북부에서 강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커크 윌리스 존슨은 한 플라이 낚시 가이드에게 이 사건에 대해 처음 전해 들었다.
그는 깃털을 훔친 두둑이라는 이 특이한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무엇이 이렇게 한 사람으로 하여금 죽은 새를 훔치도록 했을까? 에드윈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합당한 대가를 치렀을까?
사라진 나머지 새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존슨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5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기이하고 충격적인 범죄 실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한 남자의 끈질긴 추적을 다룬
'깃털 도둑'은 한순간도 시선을 떼기 힘든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와 파괴적인 본능에 대해 말한다.
제 1 부 죽은 새와 부자들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기는 했지만, 월터 로스차이드는 끈질긴 집념 덕분에 개인 수집가로서는 가장 많은 새 가죽과 자연사 표본을 모았다. 월터가 고용한 수집가들은 거의 목숨을 걸고 새로운 표본을 모았다. 월터가 고용한 수집가들은 거의 목숨을 걸고 새로운 표본을 찾아다녔다. 표범한테 팔이 잘린 자도 있었고, 뉴기니에서 말라리아로 죽은 자도 있었다. 갈라파고스에서는 세 사람이 황열로 죽었고, 이질과 장티푸스로 죽은 자도 여럿이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한 학생은 월터가 고용한 수집가들이 머문 장소를 표시하는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는 홍역이 덮친 지역을 표시한 것과 비슷했다. 케임브리지 교수이자 월리스와 다윈 진화론의 옹호자였던 앨프리드 뉴턴은 지도를 만든 제자를 꾸짖었다. “수집가들 덕분에 동물학이 발전했다는 자네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어. 그들은 박물관을 채웠다고 자랑스러워하겠지만, 사실은 자연을 비운 것이지……. 매우 부적절한 생각이라고 생각하네.”
로스차일드가 고용한 수집가들이 홍역이었다면, 괴저 같은 사냥꾼도 있었다. 트링박물관을 채우기 위해 아무리 많은 새를 잡았다고 해도 전 세계 곳곳의 정글과 늪지 그리고 강가에서 벌어진 살육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1869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문명인’들이 몰고 올 파괴적인 잠재력이 두렵다고는 했지만, 역사가들이 말하는 “멸종의 시대”가 이렇게 빨리 실현될 줄은 몰랐다. 그 ‘멸종의 시대’에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동물이 인간의 손에 처참히 죽어갔다.
19세기 마지막 30년 동안 수억 마리의 새들이 인간에게 살해됐다. 박물관 때문이 아닌,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목적, 바로 여성들의 패션 때문이었다.
p.68~69
제 2 부 트링박물관 도난사건
새들을 성공적으로 훔쳤다는 기쁨은 금세 사라졌다. 에드윈은 누구와도 기쁨을 나눌 수 없었다. 대학 친구, 여자 친구 혹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새를 갖게 되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결국에는 새들이 어디서 났는지 어떻게든 거짓말을 꾸며내야 했으니까.
에드윈은 그날 이후 한동안 불안감과 죄책감에 시달렸다.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몸에 전기가 통한 것처럼 깜짝깜짝 놀랐다. 길에서는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미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경찰이 증거를 찾기라도 한 걸까? 벌써 추적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전화벨만 울려도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에드윈은 새들을 다시 돌려줄까도 생각했다. 밤에 몰래 가서 박물관 앞에 두고 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아무 데나 두고 익명으로 제보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두 시나리오 모두 잡힐 가능성이 더 높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가방을 두고 가면 의심을 살 것이 분명했고, 어쩌면 박물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자신의 집 주변에서 벌써 잠복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며칠 만에 돌려줄 거면 왜 그렇게 힘들여서 새들을 가지고 나왔을까? 에드윈은 그런 생각도 들었다.
p.150~151
제 3 부 진실과 결말
나는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절도 소식을 전해 들을수록, 박물관을 둘러싼 이 이야기 속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에는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나 리처드 프럼 박사, 스펜서, 아일랜드인 형사, 독일 체펠린 비행선의 폭격으로부터 새들을 지키고자 했던 큐레이터들, 새 가죽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키워주고자 노력했던 과학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수세기에 걸쳐 새들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에게 새들은 마땅히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공통된 신념이 있었다. 그 새들이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는 신념과 과학은 계속 발전할 것이므로 같은 새라도 그 새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심이 계속 제공될 거라는 신념 말이다.
또 다른 쪽에는 에드윈 리스트가 속하는, 깃털을 둘러싼 지하 세상이 있었다. 거기에서는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탐욕과 욕망에 사로잡혀 더 많은 부와 더 높은 지위를 탐하며, 몇 세기동안 하늘과 숲을 약탈해온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지식이냐 탐욕이냐, 이들 사이의 전투에서 탐욕이 승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p. 344~345
나는 책을 읽은 후 트링박물관에 대해 관심이 생겨 인터넷을 통해 트링박물관을 알아보았다.
십여년전 세계일주를 다니면서 몇 군데의 자연사박물관을 다녀본 적이 있어서 더욱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우 깜짝 놀란 것은 건물의 규모는 그 어느 자연사박물관보다 크지 않지만 그 안에 전시되어 있는 동물의 수는 훨씬 많다는 것이다.
엄청난 수의 동물 박제의 수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붙잡혀 와서 전시되어 있을까?
얼마나 많은 수의 동물들이 사라졌을까?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박물관에서 동물들의 대한 연구는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 우리는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이 많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아파하는 자연에 대해 우리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며 작은 것 하나라도 자연을 위해 아끼고
보살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