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초록 천막 2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11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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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나무 #에세 #세계문학 #브릭스북클럽 #도서제공

📖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2』 (230822~230907)

❝ 별점: ★★★★★
❝ 한줄평: 죽음으로 시작해 또 다른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 속 운명의 흐름으로 엮인 인물들의 빛나는 삶
❝ 키워드: #운명 #우정 #사랑 #예술 #역사 #삶 #죽음 #이별 #양심 #생존
❝ 추천: 역사 속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

🎼 첫 문장: 일리야가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웠다. (p.7)

❝ 우리의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아. 결정은 운명이 하는 거야. ❞

📝 (23/09/07) 스탈린의 죽음으로 시작해 시인 브로드스키의 죽음까지, 이 책은 죽음으로 시작해 또 다른 죽음으로 끝난다. 그러나 그 죽음들 사이에는 운명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엮인 인물들의 빛나는 삶이 있다.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이 둘을 엮는 단어, ‘운명’. 올가, 타마라, 갈랴의 우정, 일리야, 미하, 사냐의 우정. 그리고 그들의 사랑. 삶과 죽음 사이에 이들은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되고,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경험하며 만남과 이별, 기쁨과 행복, 슬픔과 고통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아. 결정은 운명이 하는 거야.’라는 안나 알렉산드로브나의 말처럼,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와 상관없이 그들은 운명이 결정한 대로 흘러가버린다.

양심과 생존. 이 두 키워드를 두고 일리야와 미하의 선택과 결과가 달랐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리야는 ‘요리조리 피해 가고 미끄러져나가고 녹아내리며 자취를 감추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p.264) 사람이었고, 미하는 ‘늘 남을 도울 준비가 돼 있었으며 무한한 연민을 가지고 있었’던 (p.212) 사람이었기에 둘의 선택은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둘 중 어느 선택이 옳고 그른지, 좋고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결정은 운명이 내렸으며, 그 둘은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짐작했던 대로 작가는 '천막'이라는 주제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초록색은 생명, 자연, 조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 초록 천막 안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 결국 우리 모두는 때가 되면 평등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자연 속으로 돌아간다.

| 마지막 전주곡과 푸가 나단조에 바흐는 이렇게 썼다.
"엔데 구트, 알레스 구트(Ende Gut, Alles Gut)."* (*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좋군."
사냐가 말했다. 그는 바흐의 말을 믿었다. (p.471-472)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통제한다는 걸 의미한다.’는 미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우리는 과연 죽을 때까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죽음이라는 끝도 좋을 수 있을까? 하나 분명한 사실은, 좋든 나쁘든 간에 우리 모두는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껏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 아파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시간의 횡포 속에서 발을 헛디뎠거나 잘 버텼거나 힘든 삶을 살아낸 증인들, 영웅들, 무고한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을 있게 한 많은 이들의 노력과 헌신, 희생을 잊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생존보다 양심을 택했던 모든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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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에피소드

「기사가 있는 집」
✎ 그저 말없이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친구를 가진다는 것

「도망자」
✎ 삶의 한 조각을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침수」
✎ 때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좋은 표」
✎ 흐르고 흘러 만나게 된 두 이복형제

🎼 「불쌍한 토끼」 ⛤⛤⛤
✎ ‘그녀 역시 양심이 생존과 대치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한 종의 생물학적 진화는 살아 숨쉬는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씻어내버린다. 결국 가장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 「최전방에서」 ⛤⛤⛤
✎ “우리의 행동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아. 결정은 운명이 하는 거야.”

🎼 「이마고」 ⛤⛤⛤
✎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엔데 구트(Ende gut)」
✎ "엔데 구트, 알레스 구트(Ende Gut, Alles Gut)."*
*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브릭스북클럽 참여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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