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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11
허드슨 탤벗 지음, 허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10월
평점 :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내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나요.
나는 숫자에 약하답니다.
2학년 때 구구단을 제대로 못 외워서
아주 긴 시간 나머지를 한 기억이 있어요
아이들이 다 돌아간 교실에 선생님과 단둘이서
얼마나 열심히 구구단을 외웠는지 몰라요.
그렇게 열심히 했지만 아마 저는 2학년을 마칠 때까지
구구단을 제대로 못 외웠던 거로 기억나요.
조금 느리게 간다고 뭔가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느리게 할 때는 다 이유가 있어요
잘 몰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느리다는 건 생각을 많이 한다는 뜻이랍니다.
뭔가에 집중하고 생각을 깊이 하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느린 거지요.
자기만의 속도로 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를 이룬 걸 알게 되지요
이 책의 주인공도 그래요
모르는 단어는 뛰어넘고 아는 단어를 찾아
자기만의 속도로 나아가잖아요.
그랬더니 신기한 이야기 세계가 열렸답니다.

제 첫 동시집
『누가 누가 더 셀까』에 수록된
<나머지>라는 동시를 소개하면서
서평 마무리 해요
나머지
숲속 지렁이랑 노는 재미에 폭 빠진 제비
감나무 가지 끝에 딱 하나 남은 감
받아쓰기를 잘 못 하는 연희
또박또박 읽기가 어려운 정남이
구구단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운 연식이
하고 싶은 것이 달라 천천히 가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