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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 ㅣ 미래그림책 180
박연철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11월
평점 :

박연철님의 그림책은 언제나 신선했어요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부터 어처구니 이야기
그리고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까지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그림책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자고 하네요.
조금 많이 멋지지 않아요?
책을 받고 표지를 한참 들여다봤어요.
글. 그림 박연철과□
이렇게 되어있어서요.
제 이름을 써넣어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다가
일단 그림책부터 보자
그래서 봤지요.

안녕! 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야.
어느 날 새로운 이야기가 떠올라 쓱쓱 글을 써 내려갔지.
그런데 이런!
이미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거야.
너희들, 친구가 비슷한 장난감 가지고 있으면 기분이 어때?
난 별로 안 좋아.
그래서 이야기를 버리기로 했어.

뭐? 이야기를 버린다고?
이런 멍청한 작가를 봤나.
그러면 우리는 세상에 나갈 수가 없잖아.
우리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자.
엄청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이런 그림책이라니.
정말 신선하지 않아요.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고 이야기 작가는 포하려고 해요.
그 순간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 나타나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작가가 만든 이야기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조금씩 바꿔가지요.
중간 중간 작가가 등장해서 자신이 만든 이야기와 다르다고 하지만
뭐 어때요. 이미 버리기로 한 이야기인데요.
그렇게 시작한 그림책은 마지막에 엄청난 숙제를 주지요
이 그림책을 보는 독자에게
“너희도 궁금하지?
궁금하면 너희가 스스로 이어서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 봐
물론 너희들은 못 하겠지만.
내가 너희 같은 아이들을 수없이 만나 봤는데
아무도 이야기를 못 만들었어.
너희도 분명 이 뒷이야기를 못 만들 거야.”
한참을 이 부분에서 머뭇거리다가
책장을 넘겼더니
밧줄에서 풀려난 유령 가족은…….
“너도 멋진 이야기를 만들었구나.
정말 잘했어."
로 끝나는 그림책
이제 진짜 제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떡하죠? 이야기를 만들기가 넘 힘든데…….
밧줄에서 풀려난 유령 가족은 기울어진 탑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유령 가족은 바로 서는 법을 몰라요.
유령 가족은 그들만의 비밀공간인 탑 꼭대기에 올라갔어요.
어쩌고저쩌고….
아고고 힘들어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들어요
그것도 누군가의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림책을 보고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과 마음 울림을 경험하다가
새로운 그림책을 보는 것 또한 즐거워요
이야기 만들기는 누군가는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