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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바닷가 - 1992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페이스 링골드 지음, 조은 옮김 / 딸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표지 그림을 보면서 내 어릴 적 시골 풍경을 생각했어요.
더운 여름날 평상에서의 풍경
모깃불 피워놓고 어른들은 평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누워서 하늘의 별을 보던 그런 아련한 추억을 생각나게 했어요.

그런데 이 책 옥상 바닷가는 내가 생각했던 그런
아련한 추억의 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아픔이 더 많이 전해지는 장면이라는 걸
책장 한 장을 넘기면서 알게 되었어요.
원래 제목은 ‘tar beach가 잘 말해주고 있지요.
검정 타르가 점령한 다세대주택의 옥상
옥상 바닷가라고는 하지만 빈민가의 모든 건물 옥상은 검은색입니다.
여덟 살 캐시 루이스 라이트풋은 옥상 바닷가 매트리스에 누워
온갖 상상을 합니다.
날아다니면서 자기를 위해 조지 워싱턴 다리를 갖는 상상을 하고
아빠를 위해 노동조합 건물을 선물하고
엄마가 웃을 수 있기를 바라고
매일 저녁 확실하게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는 상상도 하지요
이 책의 작가인 페이스는 미국 뉴욕의 할렘에서 나고 자랐다고 해요.
무더운 여름 밤이면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어른들은 카드놀이를 하고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며 밤늦게까지 매트리스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페이스는 그때의 추억을 옥상 바닷가라는 퀼트 작품으로 표현했고 그것을
다시 그림책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림책을 보는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아래쪽 가장자리에 함께 따라온 퀼트 작품은 그림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