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쁘다고?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온그림책 8
황인찬 지음, 이명애 그림 / 봄볕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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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육 남매 중에서 유난히 얼굴이 못생겼던 나

할머니는 나를 몬내미라 불렀지요.

내가 혹시나 상처받을까 아버지는 늘 웃음 가득 머금은 얼굴로 나를 이라 불렀어요.

그러면 언니들이 모두 덩달아 웃었지요. 저도 기분이 좋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의 이를 한참 세월이 지나고 알았어요.

못난이의 난이란 걸요.

아버지는 딸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도 되었겠지만

얼굴 못난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거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어요.

되게 예쁘다.”

수업을 듣다 말고

김경희가 나를 보며 말했어.

 

너무 작게 말해서

처음에는 나한테 하는

얘기인 줄도 몰랐지.

얼마나 가슴이 설렜을까요?

얼마나 기분이 간질간질했을까요?

얼마나 혼자서 실실 웃었을까요?

얼마나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을까요?

 

그림작가는 그런 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요.


  

김경희가 예쁘다고 한 게 내가 아니란 걸 알고

실망하지만

는 예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지요.

부끄러워 도망간 벚나무 아래에서 예쁨과 마주하게 됩니다.

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 나는 예쁜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내가 예쁘다고?’ 책을 보는 동안 아버지와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예쁘다는 게 뭘까?
나도 예쁜 데가 있는 것 같아.
코도 오뚝하고,
눈도 초롱초롱하고
할머니가 나를 볼 때마다
잘생긴 내 새끼, 하시잖아?
노을도 너무 예뻤어.
마음이 아주 간질거렸어.
이런 기분 처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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