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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 춤을 ㅣ 그림책봄 22
하정산 지음 / 봄개울 / 2022년 6월
평점 :

어제 지리산 천왕봉에 다녀왔답니다.
아침 7시부터 오르기 시작한 지리산
천왕봉 도착하니 11시 30분
하산하니 3시
그리고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집이다 보니 언제나 정겹고 편안하지요.
언니랑 동생이랑 마루에서 막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어디선가 웽웽웽
꼭 내 귓가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언니랑 동생이랑 나랑 동시에 ‘에잇’ 하면서
일어났어요. 불을 켜니 그 어디에도 모기는 없어요
이리저리 찾아도 없는 모기
불 끄고 누웠더니
다시 웽웽웽
그 순간
며칠 전에 읽었던 ‘모기와 춤을’ 이란 그림책이
생각났어요.
작가님의 말처럼 시원하고 평화로운 여름밤을 꿈꾸지만
모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청하지 않은 손님이지요



여름밤 캠핑장 텐트 속으로 잠입한 모기 한 마리.
앵앵거리는 모깃소리에 잠이 깬 가족
그리고 모기와 함께 신나게 한밤중 텐트에서 춤추는 소란이 일어나요.
똑똑
누구십니까?
손님입니다
들어오세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잠잔다
잠꾸러기
죽었니? 살았니?
.
.
.
잡았다! 이제자자!
그리고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
열두 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참 신나고 즐겁게 보았던,
그리고 성훈. 예은의 앙증맞은 목소리의
노래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모기잡기는 그만두기로 하고
그냥 잠들기로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