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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왜 늦잠을 자지 않을까?
이한상 지음, 여기최병대 그림 / 월천상회 / 2022년 1월
평점 :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우리 옛이야기,
언제 들어도 즐겁고 신나죠.
시골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에
항상 즐거워했던 지금은 스물아홉이 된
큰아이의 어린시절 모습이 떠올라요.
할아버지는 입말을 살려 전해내려오는,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손녀에게 들려주고
손녀는 책에서 봤던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가 다르다고 서로 자기 이야기가 맞다고 우기던 모습에서
할아버지와 손녀의 즐거운 한 때를 기억나게 하는 책
‘수탉은 왜 늦잠을 자지 않을까?’




해도 해도 질리지 않고, 들어도 들어도 재미있다는 것이
옛이야기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탉이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아주 풍성하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어요.
거기에 최병대님의 그림이 더해져 더 재미있게 다가와요.
수탉에게는
“아주 쉬워, 꼬끼오~하고 울기만 하면 돼.”
그러나 다른 동물에게는 흉내 낼 수도 없이 어려운 새벽을 맞이하는 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이지요.
어찌 생각하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을
늑대를 등장시킴으로써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먹잇감이 풍성하다고 탐을 내는 늑대조차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일.
그래서 옛이야기는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웃을 수 있어요.
그래서 또 보게 됩니다.
추운 겨울 새벽
'꼬끼오~~'
수탉은 모두를 깨워요
그런데 해님도 이불 속에서 게으름을 피우던 날
여기저기에서 불평이 쏟아져요
잠도 못자게 한다고....
그래서 수탉은 그 중요한 일을
대신해줄 동물을 찾아 나서요
고양이, 돼지, 오리, 말, 강아지...
수탉은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늑대에게도 부탁을 하지요.
늑대는 옳다구나 하면서
배불리 먹을 욕심에 허락해요.
늑대의 욕심은 야단법석이 난
마을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림이 재미를 더하는 수탉은 왜 늦잠을 자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