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말루비
김지연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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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아파트, 빌딩, 오피스텔, 불빛, 네온사인, 휴대전화 불빛, 자동차의 움직이는 빛 각종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어슴푸레한 불빛…….

우리가 생활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빛이 있어요.

피할 수 없는 것들인 셈이죠.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 빛은 언제나 공존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밤낮없이 쏟아져 나오는 빛 때문인지 오염된 공기 때문인지 어느 순간 하늘의 별을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깊은 산골이나 가야 별을 자세히 볼 수 있게 된 거지요.

저는 도시에서 25년을 살면서 깊은 잠을 자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어릴 때는 눕기만 하면 잠이 들었는데,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는 편하게 잠을 자 본 적이 별로 없어요

깊이 잠들지 못하니 자꾸 깨고, 그러다 보니 늘 잠이 부족하고.

그러다 안 되겠다 싶어서 7년 전에 지금 사는 시골로 이사를 왔어요

도시 외곽이라 번잡하지도 않고 빚도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잠자는 일이 한결 쉬워요. 자다 깨는 일도 없고요.


별을 청소하는 마말루비

 

김지연님의 그림책 마말루비는 별을 지키는 것과 관련된 그림책이에요.

마말루비, 별을 돌보는 일을 해요. 매일 저녁, 별들을 깨우고, 먼지를 닦아 주고, 충전도 해 주지요.

날마다 같은 일을 하는 마말루비는 지치기도 하지만 깜깜한 밤 누군가 별을 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다시 힘을 내서 일해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 자꾸 기운이 빠져요.

왜냐하면요 지구라는 곳을 보게 되지요. 밤이 되어도 너무나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거예요

마말루비는 작은 별 하나를 데리고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빛이 넘쳐나는 곳에서 마말루비는 별을 보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고 실망을 해요.

그런데요. 어느 골목길에서 만난 조그마한 아이가 말해요.

내 별이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마말루비는 알게 된답니다.

별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요. 속상할 때, 슬플 때, 바라는 일이 있을 때…….





다시 자기 일을 하다

 

그 말에 힘을 얻은 마말루비는 오늘도 열심히 자기의 일을 해요.

매일 저녁, 별들을 깨우고, 먼지를 닦아주고, 충전도 해주지요.

별들이 이야기를 들어주느라고 늦잠을 잔다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그리고 누군가는 밤하늘의 별을 찾는다는 것도 알았으니까요.

 

각자가 하는 일

 

우리는 누구나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어요.

부모님은 부모의 역할을,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을, 학생은 공부하는 일을, 누구든지 자기 일을 하면서 때로는 기쁨을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지쳐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 일을 그만두지는 않아요.

왜냐구요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으니까요

남과 나를 비교하거나 누가 더 잘났다거나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이 자신이 초라하게 보이면서 그만두고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크게 생기잖아요.

 

마말루비도 그래요. 열심히 별을 깨우고 닦고 청소하고 빛나게 해주지만 별을 바라보는 사람이 드물고 별들이 기운을 잃어가고 다른 곳의 빛이 더 밝아 보이니 지치고 힘들고 그만두고 싶어서 하잖아요. 그러다가 알게 된답니다.

별을 보고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별이 있어 위로를 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요. 그리고 별이 밤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피곤해서 늦잠을 자는 것도 알게 되고요.

그리고 지구에서 들은 말왜 별을 안 깨우고 여기 와 있냐?”는 말을 듣는 순간 알게 되지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기가 하는 일을 인정받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도 정확하게 알게 되고요.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이지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거라고요.

누구 하나라도 자기 일을 소홀히 하고 하찮게 여긴다면 우리 사회는 살기가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랍니다.


"아아.... 그럼 오늘은 언제 깨울 거야? 왜 안 깨우고 여기 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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