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 작은 절망
노신 지음 / 이가출판사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나를 사랑한 작은 절망』이란 책은 부드러우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노신을 잘 모르는 사람에겐 별 재미없는 책으로 기억되기 쉽다. 노신의 끝없는 투쟁의 정신의 근원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기에 나에겐 더욱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왜 중국은 힘없이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노신의 정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없이 고민한다. 그리곤 몸으로 중국의 우매함을 깨우치기 위해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는 숭고한 실천을 보여준다. 그는 뛰어난 의사가 될 수도 있었고, 부자로 살면서 안이한 행복을 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중국인들의 정신의 부족함을 그는 바라만보고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노신은 절망의 늪에 빠진 중국을 구해낼 방법을 연구하던 중 일말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것은 중국을 구해낼 방법은 당장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절망인 것이다. 그러나, 노신은 그 중 한가닥 희망을 발견한다. 우리의 상태를 우리가 스스로 깨닫는 것! 그것을 이룰수 있다면 언젠가는 중국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노신을 그토록 중국민들을 향해 울부짖게 했던 이유인 것이다.

노신은 중국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에 핀잔을 준다. 거기에 대해 이 책에서 많은 예를 들어 그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을 볼 때 노신은 이미 한 시대를 앞서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뉘우침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 그리고 현재에 대한 충실함의 교훈을 이 책을 통해 노신이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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