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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 - 던져진 존재들을 위한 위로
민이언 지음, 제소정 그림 / 디페랑스 / 2021년 10월
평점 :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왜이렇게 불행한걸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거다.
흔히 '삼재' 와 '아홉수'라 그런가보다 라고 또는 액땜한거다 라고 말하지만
삼재와 아홉수 때문이라기엔 띠와 나이가 맞지 않다.
로또 1등 당첨을 꿈꾸는 요즘 내 눈에 확 띈 제목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작가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며 느꼈던 감정들을 깔끔하고 공감가게 잘 정리한 듯 하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탈 수 있는 버스를 눈 앞에서 빨간불과 함께 놓쳤을 때,누구나 천원은 된다는 연금복권이 하나도 안맞았을 때 등
나는 삶에 있어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대학입시도 취업도 결혼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참 쉬워보였다.
숨겨진 그들의 노력은 보려고 하지도 않은 채 마냥 시기 질투 했었다.
이책을 천천히 읽으며 느낀 건 결국 불운이 나를 비껴가지 않았던 이유는
'나의 마음가짐' 때문이라는거다. 같은 상황에 처해도 나만 힘든 게 아니고, 해결 방법을 찾기보다 마냥 남의 떡만 크다고 불평 불만한 나때문에 불운이 비껴가지 않은 것이다.
불확실성은 모든 가능성이란 피로도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거 보다 더 멀리 가야할 길이 있을 수 있고,
그 길에는 이정표도 없기 때문에 일단 최선을 다해 매 순간을 살아 내야 한다.
세일하는 운동복을 구매한 뒤 운동욕구가 뿜뿜 올라오며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찾았던 헬스장을 바로 옆 계단을 통해 이용해 도착하며 생각하는 대목이 공감 간다. 무엇을 함에 있어서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길고 막상 시작하면 의지박약으로 시작과 동시에 포기했던게 벌써 몇개인지.일이바빠서 피곤하네 라는 핑계로 접어둔 것들이 몇개인지. 이 계기로 회피리스트를 찬찬히 적어보게 되었다. 몇 개나 될까 궁금해서 적어봤는데 ...당장 정신차리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겠다.
당시로선 최선이었던,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한편으론 귀찮은 무언가를 계속 회피하고 있었던 순간들은 아니었을까? 앞으로 계속 계단을 오르면서, 내가 무엇을 회피하고 있었던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 P.46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삽화와 글을 공유하며 마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