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런트 데스크 ㅣ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만 저자인 켈리 양이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낸 소설입니다.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소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현실감이 드러나는 책이었고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미아 탕의 어머니가 투숙객에게서 발길질을 당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도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작가는 회고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전에 중국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이민갔던 중국인 이민자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이면에 숨겨져있는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소설에서도 어린이의 입을 통해서 현실을 풍자하려고 했던 소설이 많았습니다. 사상을 비판하기도 했고 세상풍파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만 그 모든 것이 현실에서 본인이 직접 겪었던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인물은 아이지만 실제로 말하는 투는 어른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투박한 어투를 드러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형식은 자신이 어릴 때 겪은 일을 그대로 그러내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의 말투를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프런트 데스크는 말 그대로 모텔에 들어오는 투숙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재밌는 일도 많지만 어려운 일도 그대로 겪어야하는 전선이기 때문에 때로는 재밌으면서도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만큼 이 책을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함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고 긴장감을 놓을 수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입구에서 자신이 이야기하는 대로 신분증을 제출하고 제출받은 신분증을 검사하는 그 짜릿함에서 프런트 데스크에 앉아있는 즐거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고자 했던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건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 부분에서 중국인 이민자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주인공은 이에 굴하지 않고 본인이 공고를 게재하여 도처에서 지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좌절했던 중국인 이민자가 그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본인의 의지를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거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케이블에 의존해서 교각이 유지되는 구조를 띠고 있었고 그 양 갈래로 교각을 감시하는 감시조와 그 케이블을 혹여나 끊으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가 있었는데 이 금문교가 최초 이주한 중국인들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중 사망자도 있었고 부상자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루고자하는 안식처를 얻어 화교로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아 탕의 생활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마지막에는 이민자들의 얻을 수 있는 보금자리를 끝내 마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에 큰 만족을 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