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창비청소년문학 112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퍼민트라는 제목을 보며

청량한 여름과

상쾌한 민트향을 떠올렸다.


그러나

책의 제목과는 반대로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

모두가 안쓰럽고, 안쓰럽고.

그러면서도 우리 현실에도 그들의 고통이 존재하기에

무엇이라 말하기도 어려운 버거움이 느껴진다. 


코로나가 처음 세상에 어둠을 가져다 주었을 때

버스에서 숨쉬는 것 조차 두렵던 그 공포가

모두가 모두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던 그시기가 

다시한번 떠오르면서

끝날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의 기운이 다시한번 묵직하게 다가온다.


버텨내기 어려운 원망과 현실을 

다시한번 이겨내고 용서하는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또 그 죄책감에서 도망친 사람들의 입장도

그 두려움과 공포도 

상상만으로도 힘겹다.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 시안이와 해원이 뿐만 아니라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해원의 엄마도

그리고 간병인 선생님도

모두가 안쓰럽고 마음아픈 이야기이다 


시대를 반영하였다고 하여야 하나,,

책을 읽으면서 현실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앉은자리에서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그 묵직함에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빠졌다. 


나는 그런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또 그런 용서를 할 수 있을까


분명 반복되는 상황에서 무너져가는 것보다는

모든 걸 외면하며 도망치는 것보다는


다시금 한번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이 필요하지만

현실에서 나의 소중한 삶을 무너뜨린 일을 용서할 수 있을지

그 두려움을 다시 직면하며 용서를 구할 수 있을지.. 


다시한번 햇볕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페퍼민트 향처럼 내 마음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